강호동을 가장 잘 아는 형님이다. 그에게 호통 칠 수 있는 개그맨이 몇이나 될까. 재롱을 떨다가도 은근한 디스를 날리는 후배 강호동. 그런 그에게 유머러스한 호통을 치는 이경규가 만들어내는 호흡이 아주 일품이다.
오랜 인연을 이어온 두 사람이기에 가능한 호흡.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사람 아닌가. 티격태격하면서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프로그램 특유의 따뜻한과 어우러지면서 꽤나 좋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규동 브라더스’는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도 차진 호흡을 보여줬다.
이날 이경규와 강호동은 등장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1920-30년대 활동하던 문인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진짜 문인들을 찾아 나선 것. 이 같은 복장을 하고 문인들의 거리를 걷는 두 사람의 투샷은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특히 밥을 얻어먹으러 가는 과정이 ‘꿀잼’을 선사했다. 두 사람은 집을 찾는 내내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샀다. 특히 이경규는 강호동의 말실수가 있을 때마가 사랑 가득한(?) 구박으로 재미있는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이경규와 강호동은 청운효자동에서 시인 ‘이상’의 집터를 만났는데, 강호동은 ‘이상의 집’이라는 문구를 보고 “이름이 ‘상의’인거예요?”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여기서도 이경규는 강호동의 귀여운 실수를 언급하며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서로를 잘 아는 두 사람의 절친한 호흡은 따뜻함으로이어진다. 함께 저녁 식사를 부탁한 집에서 가족들과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가까이 소통하는 과정에서 형제 같은 이경규와 강호동의 분위기는 좀 더 편안하게 사연들을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뭉클함까지 선사하고 있는 바다.
한편 이날 두 사람은 한옥의 아름다움이 숨쉬는 집에 사는 모자를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우리내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joonamana@osen.co.kr
[사진] ‘한끼줍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