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성현 인턴기자] 배우 신동욱이 6년 만에 대중 앞에 섰다. 출산의 고통보다 더한 고통을 유발한다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을 홀로 참아왔지만, 그의 얼굴에선 우울과 절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가벼운 우스겟 소리를 시답지 않은 농담을 건네는 밝음이 남아있었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말하는대로’에서는 신동욱의 마로니에공원 버스킹 현장이 전파를 탔다.
신동욱은 지난 2010년 군복무 중에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라는 병을 얻었다. 인간이 느끼는 최고의 고통이라는 불에 타는 고통인 작열통이 특징인 질환이다. 당시 신동욱은 커터칼로 긋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면서 온몸에 주사바늘이 꽂힌 채, 16개의 알약을 삼켜야 했다. 고통을 참으면서 생긴 이를 악무는 습관으로 치아가 뒤틀리다 못해 부러지는 일도 발생했다.
원인도 불분명하고 완치도 어려운 이 질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면, 좌절할 법도 한데 신동욱은 좌절보다는 해결방법을 탐색했다. 슬퍼할 시간은 5분밖에 안 됐다. 스스로 책을 찾아 병에 대해 공부하고 치료방법을 탐색했다.
하지만, 매일 혼자서 고통을 견디는 시간은 외로움 자체였다. 지독한 외로움 속에 있다 보니 믿을 것은 자신밖에 없었다. 신동욱은 당시 사람들이 건넨 위로를 싫었다고 했다. “한번 빠지면 나올 수 없는 블랙홀과 같았다“며 ”위로를 받으면 내가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에 빠졌는지 느끼게 됐다“고 털어놨다.
연기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글쓰기’였다. 그는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창조적인 작업은 글쓰기밖에 없었다”며 매일 운동과 재활치료를 병행하며 글을 썼다. 자칭 ‘우주덕후’인 신동욱은 당시 150권이나 되는 우주 관련 서적을 읽었고 틈틈이 글을 써 ‘씁니다. 우주일지’라는 소설책을 출간했다.
이날 시민들과의 대화에서 신동욱은 “너무 아프고 힘든 상황에 오면 ‘그냥 죽어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는 상담을 청해라. 약을 먹으면 좀 안정적이게 된다”며 “시련은 얼음과도 같아서 언젠가 녹는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신동욱은 ‘말하는대로’에 출연한 출연료를 그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에게 기부했다. 위로받았던 입장에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극복의 아이콘’이 된 신동욱의 밝은 미래를 응원한다./ coz306@osen.co.kr
[사진] 말하는대로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