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사모님’ 문소리의 수난시대가 시작됐다.
문소리는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에서 안진주 역을 맡아 결혼에 성공해 우아한 대치동 사모님으로 살아가지만 입만 열면 드러나는 백치미와 허당기로 웃음을 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30일 방송된 5회에서는 자신이 ‘갑’이 된 현생에서도 노비었던 전생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문소리의 모습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안진주(문소리 분)는 가사도우미인 모유란(나영희 분)과 함께 동물병원을 찾았고, 하나같이 자신이 아닌 유란에게 사모님 대접을 하는 직원들의 태도에 심술이 났다. 이에 유란에게 트집을 잡기 시작한 진주는 자신에게 지지 않는 그에게 화를 내며 결국 해고 통보를 하고 만 것.
그러나 진주는 자신이 점수를 따려 공을 들이고 있는 강서희(황신혜 분)로부터 유란이 담근 간장게장이 맛있었다는 칭찬을 듣자 “얼마든지 더 해다 드리겠다”며 호언장담을 했고, 서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란을 다시 붙잡을 수 밖에 없었다.
이어 자신이 퍼부었던 막말을 수습하기 위해 궁여지책을 편 진주는 “아니 나는 아줌마가 눈을 자꾸 치켜 뜨면 피곤하니까 눈을 까셔라, 편안하게 깔으셔라. 그 얘기였고요”라는 변명과 함께 유란의 호칭을 ‘모여사님’이라고 바꿔 부르는 등 고용주답지 않은 비굴한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자존심까지 버린 진주의 활약은 그녀를 붙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더욱 심해질 유란의 하극상을 예감케 했다. 또한, 유란에게 안절부절 못하는 진주의 모습은 유란의 노비였던 전생의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등 두 사람의 뒤바뀐 ‘갑을 케미’에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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