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의 전설' 심청, 천송이보다 강력하다. 세상 물정 모르는 인어로 분한 전지현의 사랑스러운 '멍뭉미'가 남심 뿐만 아니라 여심까지 사로잡으며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푸른 바다의 전설' 5회에서는 홀로서기에 나선 심청(전지현 분)과 그런 심청을 남몰래 지키는 준재(이민호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특히 오직 준재만 바라보고, 준재만을 생각하는 심청의 일편단심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앞서 심청은 준재에게 사심이 담긴 눈빛을 보내는 시아(신혜선 분)를 못 마땅히 여기던 바. 그는 준재가 없는 사이 자신에게 "이 집에서 나가"라고 하는 시아의 손가락을 깨물었다. 딱 주인을 넘보는 외부인을 견제하는 강아지 같은 모습이었다.
또한 심청은 어김없이 신기한 것 투성이인 TV를 들여다보다가 '겨울연인들'이라는 드라마를 시청했다. 드라마 속에는 "첫눈이 오는 날 사랑한다고 고백하면 사랑이 이뤄진대"라고 말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졌고, 이를 들은 심청은 왠지 수줍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 사이 준재는 심청과의 이별을 결심했다. 스페인에서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이를 말해준다는 조건으로 심청을 집에 들였지만, 심청이 끝끝내 입을 열지 않자 그에게 위치 추척이 되는 휴대폰과 교통카드를 쥐어준 채 집에서 내쫓은 것. 그럼에도 심청은 "그럼 우리 다음 이 시간은 첫 눈 오는 날로 하자"라며 해맑음을 잃지 않았다.
그렇게 길거리로 나선 심청은 횟집 수조 속 물고기를 보며 "그냥 한 집에서 서로 사랑하고 위해주면서 같이 사는 거, 그냥 그거 하고 싶은데"라며 시무룩해 했다. 하지만 곧 이전에 만났던 거지(홍진경 분)의 도움으로 전단지 나눠주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이것 역시 '돈 좋아하는' 허준재를 위한 일.
이를 몰래 지켜보던 준재는 심청에게 접근하는 남자를 보고 곧바로 그에게 전화했다. 심청은 준재의 말대로 남자에게 이를 드러내며 사납게 위협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멀리 있던 준재를 발견하고는 "허준재!"라고 반가워하며 "내가 돈 많이 벌어서 너 다 줄게"라고 속삭였다.
그리고 드디어 첫 눈이 내렸고 심청은 준재를 만나러 가기 위해 남산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 사이 준재의 형 치현(이지훈 분)이 심청을 차로 쳤고, 쓰러진 심청은 남산을 바라보며 준재를 생각했다.
이처럼 전지현은 방영 전부터 피할 수 없었던 전작 '별에서 온 그대' 속 캐릭터 천송이와 너무도 다른 인어 심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도도한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오로지 이민호만을 위해 움직이는 그의 순수한 순정이 시청자들에게도 사랑스럽게 다가오고 있는 것. 바로 이러한 전지현의 '멍뭉미'가 '푸른 바다의 전설'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푸른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