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과 김하늘의 변신을 놓고 '로코 장인들의 반란'이라고 부르고 싶다.
데뷔 때부터 늘 사랑스럽고 통통 튀는 이미지로 '공블리' 캐릭터를 완성한 배우 공효진, 청순하면서도 발랄한 이미지를 자랑하며 사랑받은 배우 김하늘이 180도 변신을 시도한다. 공효진은 영화 '미씽 : 사라진 여자', 김하늘은 '여교사'를 통해서다.
두 여배우가 한 가지 캐릭터에 정착하지 않고,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이유는 자신을 향한 대중의 관심과 사랑에 작품으로써 보답하고 싶은 것일 게다. 매번 비슷한 캐릭터 연기가 작업하기에는 편하고 쉬울진 몰라도, 다양한 모습을 보기 원하는 사람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이 영악한 두 배우들도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기대에 부응하려는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공효진은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미씽 : 사라진 여자'에서 중국 출신 보모 한매 역할을 맡아 기자와 평론가들로부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공블리'를 잠시 내려놓고 모든 것이 거짓인 의문의 여자를 실감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극중 한매는 워킹맘 지선의 집에 보모로 취업하고 그녀의 어린 아이를 납치해 5일 동안 사라진다. 두 여자의 쫓고 쫓기는 모습과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진실이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남긴다. 가히 공블리의 대반전이다.
그런가 하면 김하늘의 변신도 두드러진다. 그는 내년 1월 개봉을 앞둔 '여교사'에서 계약직 여교사 효주를 연기한다. 결혼 후 첫 작품이었던 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서는 폭 넓은 감성 연기를 통해 일상적이면서 자연스러운 공감을 이끌어내며 호응을 얻었다. 차분한 스타일의 그녀가 본인만의 장점을 살려 연기력을 과시한 것이다.
'여교사'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의 중심에 선 계약직 교사로서, 어둡고 쓸쓸한 내면부터 욕망까지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개봉 후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자이기 전에, 한 명의 시청자이자 관객으로서 그녀들의 변신을 계속 응원하고 싶다./ purplish@osen.co.kr
[사진] '미씽'·'여교사'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