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김은숙 매직'이 펼쳐질 전망이다. tvN이 개국 1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으로 준비한 새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가 드디어 2일(오늘) 베일을 벗는다.
'도깨비'에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와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 저승사자,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등장한다. 여기에 도깨비를 모시는 가신 집안의 4대 독자와 저승사자가 첫눈에 반한 여인 등이 이들과 관계를 맺는다.
신비로운 낭만설화가 큰 골자다. 불멸의 도깨비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가 흥미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그동안 사극에는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던 공유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죽지 못해 사는 935세 도깨비 김신으로 분한다.
김은숙 작가로서는 첫 판타지 멜로물이다. 앞서 그는 제작 발표회에서 "그동안 판타지 드라마가 하고 싶었다. 멋진 배우들과 작업했는데 소름끼칠 정도로 재밌다"고 자신했다. 주연 커플인 공유와 김고은은 물론 이동욱-유인나, 특히 공유와 이동욱의 '브로맨스'를 강조했던 바.
2004년 '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김은숙 작가는 흥행불패의 아이콘이 됐다. '프라하의 연인', '연인', '온에어', '시티홀',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까지 뭐 하나 흥행과 시청률, 화제성과 작품성에서 빠지지 않았다.
특히 올 초에 전파를 탄 '태양의 후예'는 시청률 40%대에 육박하며 엄청난 신드롬까지 낳았다. 송중기와 송혜교는 특급 커플로 거듭났고 진구와 김지원도 재조명됐다. 2016년, '태양의 후예'를 빼놓고 방송계를 논하긴 힘든 상황이다.
그랬던 그가 tvN으로 둥지를 옮겨 '도깨비'를 들고 컴백했다. 배우들로서는 김은숙 작가만 믿고 간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공유가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것도, 이동욱이 먼저 저승사자 역할을 탐냈던 것도 김은숙 작가의 대본에 대한 믿음 덕분이다.
"주변에서 김은숙 작가는 믿고 가라더라", "대본을 읽기만 해도 마법이 펼쳐진다", "작가님 믿고 따라가겠다"고 배우들이 입을 모을 정도. 전작인 '태양의 후예'보다 '도깨비가 더 재밌다고 자신한 김은숙 작가의 미소에 배우들도 덩달아 어깨를 으쓱거렸다.
실패라고는 모르는 김은숙 작가가 이번엔 판타지를 품은 로맨스로 안방을 찾는다. '김은숙 매직'이 또다시 통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SBS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