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이 최순실 게이트 후 두 번째 긴급녹화를 진행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담화문을 발표한 후 방송 당일 급하게 녹화를 했는데, 요즘 같이 매일 새로운 소식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썰전’ 생방송을 바라는 시청자들이 상당하다.
그도 그럴 것이 JTBC ‘썰전’의 전원책과 유시민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대한 뉴스에 대해 날카롭게, 그리고 심도 깊게 분석하고 치열하게 토론하기 때문.
두 패널이 하루에도 몇 번이나 바뀌는 상황 속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고 있는 것은 물론 좀 더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 점이 시청자들이 생방송을 원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썰전’은 매주 월요일에 녹화가 진행되고 목요일에 방송되는데, 요즘에는 녹화 후 방송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일이 터지고 있다. 이번에 긴급녹화를 한 것도 그 때문. ‘썰전’은 월요일에 녹화를 해놨는데 그 다음 날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담화문을 발표했다.
앞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는데 전원책이 “그래서 내가 생방송을 하자고 하지 않았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일 방송에서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문 발표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날 방송은 1일 새벽 진행된 녹화였다. “두 분이 소(牛) 팔자가 일이 많은 것”이라는 김구라의 말로 시작된 방송에서 유시민과 전원책은 3차 담화문에 대한 생각을 쏟아냈다.
유시민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유시민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게 표현하고 복잡해서 통역이 필요하다. 이번 담화문이 가장 정밀하게 짜여있고 박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거다”며 “담화문 앞부분에는 대통령의 자의식이 보이는데 지독한 나르시시즘이고 나는 애국자라는 걸 확신하고 있다. 사실이든 아니든 대통령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법의식에 대해 “우리 법은 행위를 처벌하는거다. 생각과 의도를 처벌하는 게 아니다. 범죄의 의도가 없어도 범죄를 저지르면 처벌을 받는 건데 박근혜 대통령이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법에 어긋나냐를 생각하는 게 아니고 범죄를 저지를 의도가 없었다는 것만을 의식하는 거다.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인식이 없었으리라 본다. 그래서 억울한거다”며 법과 인간에 대해 무지하다고 한 마디 했다.
전원책은 유시민이 임기 단축이라는 표현에 하야가 없다고 하자 “임기를 다 채운 명예퇴진을 하려고 하는 거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의도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3차 담화문 듣자마자 탄핵은 물 건너갔구나 생각했다. 비박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거다”라고 했다.
유시민과 전원책의 분석은 날카로웠고 놀라웠다. 갑작스럽게 진행된 긴급녹화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의도를 제대로 분석하고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운 두 패널. 생방송이 필요한 이유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썰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