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아가 5년 동안 숨겨온 비밀인 세 번째 이혼을 오는 6일 방송되는 EBS '리얼극장 행복'을 통해 고백한다.
인형 같은 외모로 데뷔하자마자 ‘책받침 여신’이 된 1980년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 이상아는 청춘 드라마의 주인공은 물론 각종 CF를 섭렵하며 지금의 아이돌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두 번의 이혼과 세 번의 결혼으로 ‘주홍글씨’가 새겨진 이후 브라운관에서 사라져야 했다.
그런 이상아가 쉽게 고백하기 힘든 비밀을 안고 7년 만에 연기자로 돌아왔다. 그 비밀은 바로 세 번째 이혼. 그동안 행복하게 잘 사는 것으로 알려져 왔던 세 번째 결혼생활마저 5년 전에 경제적 파탄으로 끝나고 만 것. 하지만 이상아는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그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살았다. 이제 그녀는 바닥에서부터 다시 일어서야 하는 가혹한 현실 앞에 놓이게 됐다.
14살에 연예계에 데뷔해 그 누구보다 화려한 인기를 누렸던 하이틴 스타에서 복잡한 사생활의 여배우로 전락했다. 그 이면에는 한량인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와 두 자매를 부양해야 했던 소녀 가장 이상아의 애환이 숨겨져 있다. 소녀 가장이라는 짐이 무거워 도피로 나만의 가족을 찾아 선택했던 첫 결혼. 그 결혼이 억울한 루머 속에 끝나면서 그녀는 결혼의 굴레에 갇히고 말았다. 그로 인해 그녀는 연기자로서 설자리를 잃었고 가족 속에서도 돌아갈 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 이후 이상아의 심리상태가 공황 장애에 빠진 것은 물론 모녀의 관계마저 멀어지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지난 세월의 작은 빌미까지 끄집어내 주고받은 대화는 고스란히 서로의 가슴에 상처로 남아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힘들 때 엄마부터 찾지만, 자신이 가족을 책임지는데 길들여졌던 이상아는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편견 속에서도 혼자 고립감을 견디며 스스로 살길을 찾느라 버둥거렸고 그녀가 찾아낸 방법이 결혼이었다.
하지만 어린 딸의 손에 가족의 생계를 의탁해야 했던 어머니는 그 자격지심에 딸의 잘못된 선택을 제지할 힘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이들 모녀는 여전히 서로에 대한 오해와 자격지심에 제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한 채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이상아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17살의 딸을 키우며, 그 딸이 엄마의 주홍글씨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제야 어머니를 이해하게 됐다.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느라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볼 여유조차 없었던 모녀는 7박 8일에 걸친 중국 청도로의 여정을 통해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의 속마음을 고백하며 서로에게 다가서게 됐다. 오는 6일 방송.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