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현의 딸인 조혜정이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분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등장할 때마다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것. '금수저 논란'이 일었던 당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조혜정은 현재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역도 부원이자 김복주(이성경 분)의 절친인 정난희를 연기하고 있다. 바벨을 들면서도 예쁜 머리와 네일 아트는 포기할 수 없는 귀여운 역도부 대표 사고뭉치다. 흥이 많고 쾌활한 성격 때문에 의도치 않은 시비가 붙기도 했지만, 어딘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다.
조혜정은 이런 정난희를 특유의 애교 섞인 목소리와 표정으로 소화해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식성 좋은 역도 부원답게 이전보다 훨씬 살을 찌운 조혜정을 본 시청자들은 "그 조혜정이 맞느냐"는 반응을 보일 정도. 그만큼 조혜정은 외적으로도 역도 부원이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사실 조혜정은 조재현의 딸로 더 유명하다.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조재현과 함께 출연해 연기를 하고자 하는 의욕을 불태우며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큰 호감을 얻었다. 귀엽고 애교 많은 행동은 조혜정의 매력도를 높였다. 하지만 예능 출연 이후 유승호의 전역 후 첫 복귀작인 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 주연을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금수저 논란에 휩싸였다.
사실상 이 드라마는 유승호와 고양이가 주인공이었고, 조혜정이 맡은 역할은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이름값에 힘입어 주연 자리를 꿰찬 것이 아니냐는 날선 반응을 얻었다. 또한 아직은 어설프고 어색한 표정 연기와 발성 때문에 연기력까지 뭇매를 맞았다. 사전 제작 드라마인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서는 여주인공의 친구 역을 맡았음에도 존재감은 미비했다.
그랬던 조혜정이 달라졌다. 엄밀히 말하면 조혜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자신과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났다는 것이 신의 한수였다. 그리고 이를 또 밉지 않게 연기해내는 조혜정의 성장 역시 기특하다 칭찬해줄 만하다. 물론 아직 조혜정이 갈 길은 멀고 험난하다. 특히나 연기 참 잘하는 아버지 조재현이 있기에 조혜정을 향한 시선은 날카롭고 냉정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힘으로 '금수저 논란'을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조혜정이 앞으로 연기자로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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