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첫방송은 완성도부터 시청률까지 역대 최고라는 반응이다. 이미 지상파에서 놀라운 기록을 세운 김은숙 작가가 이번엔 '도깨비'로 케이블까지 평정할 수 있을지 기대가 더해진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이하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공유 분)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이동욱 분)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소녀 은탁(김고은 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설화다.
'도깨비'는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내며 순조로운 첫 출발을 알렸다.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6.9%, 최고 9.3%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것. 이는 '응답하라 1988'(응팔)의 첫 방송 시청률(평균 6.7%, 최고 8.6%)을 뛰어넘는 수치라 더 놀랍다.
이는 '태양의 후예'로 38%가 넘는 시청률을 얻으며 신드롬을 이끌었던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만남, 4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공유에 대한 높은 기대감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부응하듯 '도깨비'는 첫 방송부터 휘몰아치는 전개와 흡인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로코 대가'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작품에서 놀라운 필력을 보여왔던 김은숙 작가는 '도깨비'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입증했다. 판타지에 로코를 접목시키고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복합 장르의 완성체를 보여준 갓. 또한 이응복 PD는 장엄하고 웅대한 스케일 속 장면들을 감각적인 연출로 담아내 김은숙 작가의 대본을 최고로 빛나게 만들었다.
배우들의 호연도 압도적이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공유는 탄탄한 연기 내공을 십분 발휘하며 도깨비라는 캐릭터에 무게감을 실어줬다. 처절한 불멸의 운명을 부여받고 무려 935년을 살게 된 도깨비는 자칫 잘못하면 상당히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공유는 특유의 묵직한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꽉 잡아주며 시청자들을 오롯이 집중하게 만들었다.
'케미킹'답게 김고은은 물론 이동욱, 육성재와의 연기 호흡도 일품이었다. 특히 도깨비 신부라 말하는 은탁과는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연이어 등장했는데, 짧은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보여준 로코 매력은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이유가 됐다. 저승사자 역의 이동욱 역시 마찬가지. 공유와 이동욱은 앞으로도 로맨스를 뛰어넘는 브로맨스를 보여줄 예정인데, 워낙 훤칠한 외모의 두 사람인지라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은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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