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예감이다. ‘도깨비’ 첫 방송은 tvN 모든 드라마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운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시청률을 넘어섰다. 어쩌면 ‘응팔’이 기록한 평균 시청률 18.8%를 넘어서 KBS 2TV ‘태양의 후예’의 시청률도 넘볼 가능성도 있다.
지난 2일 처음 방송된‘도깨비’는 평균 6.9%, 최고 9.3%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는 ‘응답하라 1988’의 첫 방송 시청률을 뛰어넘는 수치. 이제 처음 방송됐기에 앞으로 시청률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태양의 후예’를 만든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만남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도깨비’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짧은 영화 한 편에 해당하는 90분이라는 시간을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채웠다. 영화 못지않은 화면과 시청자를 울리고 웃기는 이야기 전개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다.
특히나 김은숙 작가는 작품 속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리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도깨비’에서도 935살을 살아오며 삶을 끝내고 싶어 하는 김신(공유 분)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유회장(김성겸 분)이나 철없는 재벌3세 유덕화(육성재 분)과 있을 때는 진지하고 차분하게 집을 빼앗기 위해 찾아온 저승사자(이동욱 분)와는 티격태격하며 웃음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신부가 되겠다는 알 수 없는 능력을 지닌 고등학생 지은탁(김고은 분)에게는 기본적으로 차갑지만 매력적인 애정을 표현해냈다. 첫 회부터 만나게 된 은탁과 김신의 좌충우돌 로맨스가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태양의 후예’에서는 현실적으로 말도 안 된다는 비판이 이어졌지만 ‘도깨비’에서는 그럴 일이 없다. 전지전능하고 찬란한 신 김신과 저승사자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이미 김신과 은탁은 함께 캐나다로 순간 이동까지 한 상황.
배우들의 캐릭터나 설정 자체로 김은숙 작가의 필력이 마음껏 펼쳐지기 충분한 상황이다. 거기에 더해 드라마 촬영 전부터 김은숙 작가가 8회 이상 집필했다고 전해진 상황이기에 앞으로 더 탄탄한 극본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2016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 공유의 연기와 차근차근 연기력을 갈고닦아온 김고은이 만나서 새로운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과연 tvN 드라마 사상 역대급 시청률을 넘어 ‘태양의 후예’까지 넘보는 작품으로 ‘도깨비’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도깨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