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대한 철학을 연기로 녹여내는 진짜 배우, 장현성과 박철민이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단단한 알맹이가 담긴 유쾌한 수다로 한 시간을 오롯이 채웠다.
가난한 삼류 극단이 위기 속에서 정통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커튼콜'로 극장을 찾는 두 남자.
현재 두 사람이 서있는 자리는 가난한 극단의 무명 배우는 아니었지만, 무명배우로 오랜시간 살았던 두 사람이었기에 들려줄 에피소드는 누구보다 많았다. 그리고 연기를 향한 끊임없는 열정은 무명시절이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장현성과 박철민은 3일 오후 SBS POWER FM 107.7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영화 '커튼콜'과 관련한 이야기, 오랜시간 연기자의 삶을 걸어온 추억들을 유쾌하게 풀어놨다.
연극 연출자의 꿈을 품고 극단에 들어왔던 장현성과 연기자의 꿈을 꿨던 친형을 존경해 배우가 됐다는 박철민. 시작은 달랐지만, 배우가 된 두 사람은 '감초 조연'으로 오랜시간 무명의 시절을 겪었다고 했다.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기도 많았지만, 두 사람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이날도 '커튼콜'을 홍보하러 나온 두 남자는 유쾌한 입담을 과시하며 특유의 낙천적인 면모를 마음껏 뽐냈다.
장현성은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사실 아이들이랑 노는걸 굉장히 좋아한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먼저 놀자고 제안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요리를 못하는게 가장 큰 취약점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또 최고의 미녀배우로 윤여정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장현성은 그 이유에 대해 "외모는 세월이 지나면 금방 변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미녀도 나이가 들면 더이상 미녀가 아니다. 그런데 윤여정 선생님은 세월이 지나도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을 제대로 알고 가꾸는 분이고 패션센스도 남다르시다"며 "윤여정 선생님에겐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철민은 과일장사를 했던 과거부터 먼저 세상을 떠난 친형의 꿈을 따라 배우가 된 사연을 전해 감동을 안겼다.
박철민은 "가난한 집안 형편에도 친형이 배우가 되고자 꿈을 굽히지 않았다. 돈을 훔쳐서라도 배우가 되려고 하는 형을 보면서 '얼마나 좋은 꿈이기에 저러는가' 싶더라.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배우를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형은 진짜 배우였다. 훌륭한 연기였다. 나는 가볍지만, 형은 묵직한 배우였다. 다만 불의의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나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두 사람은 이 외에도 코털을 깎는 기계를 판매하는 등 각종 이색 사업을 이어가며 배우의 꿈을 이어가는 등 과거의 에피소드를 공개해 다양한 웃음을 안겼다.
두 남자가 출연하는 '커튼콜'은 12월 8일 개봉한다. /sjy0401@osen.co.kr
[사진] OSEN DB, '커튼콜'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