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살 넘은 ‘도깨비’ 공유와 ‘저승사자’ 이동욱이 김고은을 구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이 간만에 마음이 맞은 것이다.
3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에서 지은탁(김고은 분)은 빚을 진 이모 때문에 대부업자들에게 납치당했다.
이날 하교하던 은탁은 갑자기 괴한에 납치돼 차에 실렸고, 알 수 없는 곳으로 끌려갔다. 그들은 "돈이 든 통장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모가 은탁의 죽은 엄마가 남긴 유산이 있다고 둘러댔기 때문이다. 이에 대부업자들은 은탁을 채무자로 삼았다.
같은 시각 김신(공유 분)은 저승사자와 집에서 신경전을 벌이다가 은탁의 비명 소리를 들었고, 곧바로 그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저승사자와 도깨비의 화려한 등장에 대부업자들은 긴장했고, 두 사람을 본 은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신에게는 살라달라고 애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능력이 있지만, 사실 하루 종일 은탁을 마음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비명소리를 재빨리 인식할 수 있었다. 신의 절친이자, 원수, 동거남인 저승사자와 동행했기에 은탁이 위험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김신은 은탁이 자신을 “도깨비 신부”라고 주장하면서도 자신의 배를 관통한 검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유를 궁금하게 여긴다. 이에 그녀에게 자신을 ‘도깨비’라고도 인정하지 않은 것.
사실을 알게 된 은탁은 신에게 왜 거짓말을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신은 “처음엔 너가 나를 따라 들어올 줄 몰랐다. 그 다음엔 정정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에도 넌 도깨비 신부가 아니다. 난 예쁜 사람을 찾는 게 아니다. 나에게서 무엇을 발견하는 사람을 찾는다. 너가 나에게 무언가를 발견했다면, 넌 날 아주 많이 원망했을 것”이라고 알아 들을 수 없게 설명했다.
그 덕분에 은탁의 마음은 한층 더 복잡해졌다. 귀신을 볼지언정 자신을 평범한 여고생이라고 생각했지만 저승사자가 “살아있으면 안 된다”라며 저승으로 인도하려고 해서다. 10년 만에 만난 저승사자에게 끌려갈 뻔 했지만, 이번엔 삼신 할매(이엘 분)가 아닌 김신 덕분에 살았다. 두 남자가 친해질 수 없는 이유가 더해졌다.
은탁은 또 점쟁이의 증언으로, 신 덕분에 19년 전 엄마와 자신이 죽음의 위기에서 생명을 얻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은탁이 자신을 도깨비 신부라고 주장하지만 김신의 배를 관통한 검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과연 진짜 도깨비 신부가 맞는 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어떤 사연이 얽히고설켜 있는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도깨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