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성현 인턴기자] 아버지에게 인정받은 감동적인 무대였다. “이번 무대는 아버지의 한 표에 걸겠다”던 테이의 바람은 우승으로 이뤄졌다. 우승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3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는 가요계 ‘미다스의 손’ 작곡가 최준영 특집으로 이뤄졌다. 이날 테이는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랐다.
테이의 목적은 처음부터 ‘아버지’였다.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그는 “(아버지께)1년 만에 출연한다고 말씀드리니까 정말 좋아하셨다”며 “노래에 가창력을 뽐내는 부분이 없으면, 내가 편곡을 하겠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음악에 전혀 조예가 없지만, 아버지는 아들 테이의 무대를 위해 직접 편곡하겠다고 나설 만큼 기대가 컸다. 테이는 무대에 오르는 순간까지 “아버지 마음에 드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테이는 “아버지가 제 노래를 들으시고는 ‘매가리가 없다’고 하셨다. ‘다른 사람들은 혼을 꺼내는데 네 노래엔 없다’고 하신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가 걱정한 ‘매가리’를 원 없이 무대에서 쏟아냈다.
임재범의 ‘비상’을 선곡한 테이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했다. “제가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 큰 도움이 됐던 곡이다. 한 소절 한 소절이 도움이 됐다”며 선곡 이유를 밝혔다. 테이의 무대를 본 BMK는 “오랜만에 테이의 라이브 무대를 봤다. 뮤지컬 요소가 많이 들어가 호소력이 짙어졌다”고 칭찬했다.
원곡을 만든 작곡자 최준영 역시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임재범의 노래를 부른 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테이는 테이답게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대에 오르기 전 테이는 “집안 식구들게 ‘불후의 명곡’ 출연을 알렸다. 그랬더니 다들 제가 망했다가 다시 일어나는 줄 아신다. 저는 열심히 살아왔는데, ‘불후의 명곡’을 나와야 활동이 다시 시작된다고 생각을 하시는 가족들을 위해 노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명곡판정단은 테이에게 433점을 줬다. 덕분에 테이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김필을 제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 할 수 있었다. 우승을 한 뒤 그는 곧바로 아버지에게 우승소식을 전했다. 그러자 테이의 아버지는 연신 너털웃음을 지으며 “어이구! 몇 번을 나갔는데 한 번 우승해야지. 아이고, 참 그래 잘했다”며 기뻐했다.
이날 테이는 그토록 듣고 싶었던 아버지의 칭찬을 들을 수 있었다. 테이의 또 다른 ‘불후의 명곡’ 무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coz306@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캡처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