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다운 기획이 나온다. 필요한 법, 정해야할 법 등을 시청자들의 의견을 통해 들어보자는 특집. 이는 대중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국민 예능’의 위치까지 오르게 된 것에 대한 책임감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 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그간 이 프로그램이 보여준 행보들 덕에 더욱 기대를 모으게 만든다. 늘 웃음 속에서도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고, 대중의 편에 서서 선행에 앞장서며 박수를 받아온 바. 새해를 맞아 시작하는 이 프로젝트는 좀 더 본격적일 전망이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이 소식은 더욱 환영을 받고 있다. 최근 비선(최순실)의 국정 개입 논란이 대한민국 전체를 뒤흔들고 있고, 국민들은 매주 주말마다 광화문 광장에 모여 마음을 모아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외치고 있는 터다.
이 기획이 마련됐다는 소식은 지난 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을 통해 알려졌다. 유재석은 “‘2017 국민내각’이라는 새로운 특집을 준비 중이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아 새로운 법을 만들어보는 코너”라고 이 기획을 소개했다. ‘무한도전’ 측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을 예정이라고.
앞서도 무한도전은 역사와 힙합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시국을 논하며 대중의 지지와 응원을 받은 바 있다. ‘온 국문이 힘들어 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답을 줄 수 있는 건 역사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시작한 이 기획을 통해 다 함께 시국을 노래하고,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는 기특한 의미를 담아냈다.
제작진이 ‘역사’와 ‘힙합’이라는 카드를 뽑아든 것은 기특하고 영리했다. 비판 의식이 전반에 깔려있는 장르로 솔직하고, 통쾌한 가사가 특징인 음악이라는 점에서, 특히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힙합뮤지션들을 대거 참여시키면서 젊은 층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현실의 심각성과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무한도전’ 다웠다.
새해 시작될 국민내각은 이보다 더욱 본격적이다. 직접 법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과 대안을 이야기하고 문제가 될 만한 법들을 공론화 시키면서 사회에 직접적인 메시지들을 던지게 될 전망. 이는 그간 정치권에 관심이 덜했던 이들의 관심까지 환기시키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받고 있는 사랑과 인기에 상응하는 기획과 특집들로 책임감을 다하고 있는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영향력을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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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