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가 이렇게 쓰이다니. 그 어렵다는 걸 김은숙 작가와 이동욱이 해냈다.
3일 방송된 tvN 새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 2회에서 도깨비 김신(공유 분)과 저승사자(이동욱 분)는 티격태격대는 동거 생활을 계속 이어나갔다.
김신은 지은탁(김고은 분)이 시도때도 없이 소환한다며 저승사자에게 패션 설정을 부탁했다. "언제 어디서든 지적으로 보이고 싶다"는 것. 저승사자는 그런 김신이 귀찮을 뿐이었다.
친해진 듯 보이면서도 두 사람은 틈만 나면 으르렁거렸다. 함께 마주보고 밥을 먹으면서도 초능력으로 양념통과 접시를 서로에게 날리며 기싸움을 벌였다. 도깨비와 저승사자이기에 가능했던 일.
저승사자의 깐족은 폭발했다. 빨래를 정리하며 저승사자는 김신에게 "도깨비 빤스는 튼튼해요. 질기고도 튼튼해요. 도깨비 빤스는 더러워요. 냄새나고 더러워요"라고 놀려댔다.
김신은 발끈했다. 그럼에도 저승사자는 "이게 네 노래였어? 어쩐지 되게 몰입되더라. 도대체 팬티에 뭔 짓을 했길래. 이게 이렇게 노래로 남을 정도냐. 되게 남자다웠나?"라고 짓궂게 말했다.
이 과정에서 옥에 티가 발견됐다. 이동욱이 들고서 율동을 할 때 처음에는 그레이 컬러 팬티였는데 순간 네이비 컬러로 바뀌었기 때문. 하지만 상황 자체에 몰입한 시청자들에겐 팬티의 색깔 변화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남자 주인공이 도깨비라는 설정 덕분에 동요도 재해석됐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작품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도깨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