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부터 도깨비와 저승사자까지, 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판타지가 시청자들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어마어마한 스케일과 상상을 초월하는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접수한 김은숙의 '도깨비', 박지은의 '푸른 바다의 전설'의 이야기다.
각각 도깨비와 인어에 대한 구전설화를 바탕으로 한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와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일찍부터 하반기 방송가 최대 기대작으로 등극한 작품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은숙과 박지은이라는 스타 작가의 차기작일 뿐 아니라, 연말 시상식을 방불케하는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기 때문.
먼저 출발한 '푸른 바다의 전설'은 첫 방송부터 시청률 16.4%를 기록하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고, 이내 6회는 18.9%를 기록하며 마의 20%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별에서 온 그대'으로 외계인의 로맨스도 해낸 박지은 작가의 두번째 판타지, 인어 로맨스 역시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지구상 마지막 인어와 천재사기꾼의 현생과 전생을 오가는 사랑이 신비롭고 애틋한 랑이 여타 흔한 로맨틱 코미디와는 차별화되는 이야기를 완성한 것.
또한 인어로 분한 전지현의 아름다운 비주얼과 '별에서 온 그대' 속 천송이에 버금가도록 망가지는 연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전지현을 향한 이민호의 '츤데레' 매력 역시 '푸른 바다의 전설'의 흥행을 이끄는 관전포인트다.
그리고 바로 지난 2일 첫 방송된 따끈따끈한 신작 '도깨비'의 활약 역시 만만치 않다. '도깨비' 1회는 평균 6.3%, 최고 9.3%를 나타내며,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응답하라1988'을 뛰어넘고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도깨비'는 첫 방송부터 불멸의 삶을 살고 있는 도깨비 공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유일하게 그를 구원할 수 있는 도깨비 신부 김고은과의 인연이 그려지며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빠른 전개를 펼쳤다. '태양의 후예'를 통해 이미 한 차례 증명된 바 있는 이응복-김은숙 콤비의 호흡이 빛을 발한 바.
더불어 저승사자 이동욱부터 삼신할매 이엘과 도깨비 가신 육성재까지 누구 하나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의 이야기 역시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우는 부분. 아직 2회까지 방송된 만큼 앞으로 차근차근 공개될 이들의 사연과 비밀도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같은 장르, 다른 소재로 브라운관을 사로잡고 있는 '도깨비'와 '푸른 바다의 전설' 덕분에 안방극장 역시 모처럼만에 스크린 못지 않은 풍성함을 누리고 있다. 과연 두 드라마는 지금과 같은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