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원이 피도 눈물도 없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불렀다. 돈을 위해 기꺼이 악당이 되기로 한 이요원. 과거의 연인 진구와 재회하면서도 "추억 팔기 하기 싫다"고 이야기하고, 적이 된 진구에게 "사람은 괴물을 이길 수 없다"고 선포했다. 대놓고 악녀라고 말하는 이 여자, 그런데 참 멋있다.
MBC 월화극 '불야성'은 대부업 아버지 밑에서 돈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경(이요원)은 일본에서 대부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혹독한 후계자 수업을 받으며 성장한다. 이후 건우(진구)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아버지의 방해로 두 사람은 이별을 택한다.
5일 방송에서는 이경과 건우의 과거사가 펼쳐졌다. 이경의 아버지 봉수(최일화)는 건우를 이경에게 떼어놓기 위해 함정을 파고, 건우는 아는 형의 보증을 섰다가 봉수에게 잡혀 맞는다.
이경은 건우과 도망가려 했다가 건우를 위해 자신의 몫을 건우의 빚을 갚는데 쓰고 봉수 밑에서 다시 후계자 수업을 받기로 한다. 건우는 봉수를 찾아가 이경에게 자유를 허락해 달라고 하지만, 이경은 그런 건우에게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돈 많은 친구 아버지에게 무릎을 꿇은 일화를 밝히며 "그 때 돈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았다. 난 악당이 될 것이다"고 말한다.
이별한 두 사람은 다시 서울에게 재회했다. 건우는 과거 추억을 꺼내지만 이경은 냉정하게 "추억 팔기 싫다"고 한다. 건우는 이경이 자신의 적이 될 것을 알고 "일본으로 돌아가라"고 경고하지만, 이경은 "사람은 괴물을 이길 수 없다"고 소름끼치는 발언을 했다.
이날 무표정한 얼굴에 차가운 눈빛으로 화면을 압도한 이요원. 그녀의 소름끼치는 카리스마에 시청자들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냉정한 사업가 변신한 이요원.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 bonbon@osen.co.kr
[사진] '불야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