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영애'의 이승준과 김현숙이 최악의 이별을 완성했다. 헤어진 후에도 같은 공간에 있어야하는 어색함과 서로를 향한 분노와 원망, 그리고 한 톨의 미련이 두 사람을 몰아붙인 것. 특히 둘 중 더욱 미련이 남은 이승준의 찌질함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막돼먹은 영애씨15' 11회에서는 영애(김현숙 분)와 이별 후 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승준(이승준 분)과 영애의 고군분투 이별기가 그려졌다.
앞서 영애는 승준과의 이별로 어색할 것을 대비해 사무실을 옮기려 했다. 하지만 마땅한 장소를 구하지 못하고 돌아왔고, 그 사이 승준 역시 중국에서 귀국해 사무실로 돌아왔다. 영애뿐만 아니라 직원들 역시 어색해하는 사이, 승준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뻔뻔하게 굴었다.
하지만 사실 승준은 뻔뻔한 게 아니라 영애에게 일종의 복수를 하고 있었다. 그는 영애만 쏙 빼고 직원들에게 출장 선물을 건네주거나 영애가 예전에 빌려간 자잘한 잔돈들까지 받아내며 쿨한 척 연기했다. 이에 결국 영애 역시 물러서지 않고 대응하며 두 사람의 전쟁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또한 강사장의 개업식에서도 영애에게 쉴 새 없이 깐족거리던 승준은 영애가 자신을 피해 동혁(조동혁 분)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질투심에 불타올랐다. 그는 영애에 "그 신발은 왜 안 주냐. 그거 내가 사준 거 아니냐"고 말했고, 이에 질새라 영애는 그 자리에서 신발을 벗어 승준에게 던졌다. 결국 두 사람은 몸싸움까지 벌이며 그야말로 진흙탕 같은 이별을 그렸다.
하지만 승준과 영애에게도 좋았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 승준은 홀로 술잔을 기울이던 중 첫눈을 내리는 것을 보며 지금처럼 별 것 아닌 뒤로 싸운 뒤, 또 별 것 아닌 걸로 화해하며 서로를 사랑했던 영애와의 연애 초반을 회상했다. 똑같은 눈이지만 너무 달랐던 그때의 기억이 승준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헤어졌지만, 여전히 영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승준의 찌질한 만행들은 마냥 혀를 찰 수만은 없는 현실적인 모습으로 많은 공감을 얻었다. 누구의 이야기도 될 수 있는 두 사람의 이별이 더욱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한 이유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막돼먹은 영애씨15'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