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남' 수애와 김영광이 행복해질만 하면 또 다시 위기가 찾아오는 가시밭길에서도 서로를 향한 마음 하나만은 굳건히 지키고 있다.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한 전개에도 이들의 로맨스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 13회에서는 다다금융과의 끝나지 않은 싸움을 이어가는 난길(김영광 분)과 나리(수애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서 난길은 다다금융의 비밀장부를 빼내기 위해 그들의 사무실로 쳐들어갔던 상황. 그는 수많은 조폭들과 싸우면서도 끝내 비밀장부를 사수했지만, 결국 피를 흘리며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
그 사이 친부 성규(노영국 분)와 재회한 나리는 이 기쁜 소식을 난길에게 전하려 했지만, 정신을 잃은 난길은 연락도 두절된 채 홍만두로 돌아오지 않았다. 용규(지윤호 분)와 덕심(신세휘 분)이 난길을 걱정하는 가운데, 나리는 "고난길 돌아올거야"라며 그를 향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나리의 말대로 난길은 조금 늦었지만 무사히 홍만두로 돌아왔다. 난길은 "호적 정리랑 땅 문제는 권덕봉 씨(이수혁 분)랑 얘기해라"라며 나리에게 애써 차갑게 대했지만, "아빠 만났다"는 나리의 말에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성규에 대한 죄책감은 늘 난길이 나리에게 마음 놓고 다가갈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였기 때문.
이로써 한 가지 난관을 극복한 난길은 나리에게 "뭐든 다 할 수 있는 평범한 남자 여자로 만나자"라고 고백했고, 나리 역시 이를 받아들이며 드디어 두 사람의 앞날에 '꽃길'이 펼쳐지는 듯 했다.
하지만 '첩첩산중'이라고 했던가. 난길의 공세에 숨을 죽이고 있던 다다금융의 대표이자 난길의 전 양아버지 병우(박상면 분)이 등판하며 이들을 방해할 것을 예고했다. 이처럼 매번 반복되는 장애물에 답답함을 호소하면서도 그 속에서 꿋꿋하고 순수하게 사랑을 지켜가는 난길과 나리, 김영광과 수애가 있기에 시청자들의 응원 역시 계속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우리집에 사는 남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