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신들이 뭉쳤다.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던 배우들이 이젠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막장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이토록 끝없이 쏟아지는 애드리브 배틀에 심지어 연기도 잘하니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제대로 마친 셈이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씬스틸러 - 드라마 전쟁'이 지난 5일 첫 방송됐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정규로 편성된 '씬스틸러'는 대본이 필요 없는 배우들의 애드리브 배틀로 웃음을 줬다. 이보다 심한 막장은 없을 정도로 온갖 요소와 반전이 거듭됐는데, 세심한 연기로 이 애드리브 배틀을 이끌어간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규한과 양세형, 강예원, 이준혁, 그리고 이시언은 '씬스틸러'의 새 멤버로서 몰래드라마 테스트를 거쳤다.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꿋꿋하게 애드리브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이규한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씬스틸러' 첫 회의 웃음 포인트 역할을 해냈다.
본격적인 드라마 전쟁에서 이규한은 김신영, 최은경, 황석정 등과 함께 '하녀들'을 연기했다. 애드리브 팀이었던 이규한은 역시 온몸을 던지는 열연이었다. 드라마의 이야기 구조를 스스로 만들어내며 연이어지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극복해갔다. 마지막 김병옥이 이규한의 아들로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담배 피웠냐"는 대사와 함께 웃음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이규한의 공이 큰 작품이었다.
이어 이번에는 김정태가 애드리브 파트를 맡았다. 이준혁, 강예원과의 연기 대결이 인상적이었는데, 김정태의 연기력과 순발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거듭되는 반전에도 김정태는 당황하지 않고 또 다른 반전을 만들었다. 강예원, 이준혁과의 연기대결도 볼만했다. 이규한에 이어 눈부신 활약이었다.
'씬스틸러'는 배우들이 얼마나 당황하지 않고 순발력 있게 극을 이끌어 가는지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극의 내용은 더 설명할 수도 없는 '막장'이지만, 이 막장이 주는 신선한 웃음,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파일럿 때보다 더 단단해진 연기와 웃음이 '씬스틸러'의 인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