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낭만닥터 김사부’ 서현진이 위기 속에서도 삶의 의지를 놓지 않았던 ‘짠한 진심’을 고백, 안방극장을 뭉클함으로 가득 채웠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월화 미니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박수진/제작 삼화 네트웍스) 9회 분은 시청률 각각 20.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와 22.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전국과 수도권 기준 시청률 모두 20%대를 유지하면서, 부동의 월화극 왕좌 독식 체제를 이어갔다. 9회 방송에서는 윤서정(서현진)이 엄마의 죽음과 연인의 죽음 등 수차례의 고비에도 살고 싶었던 속마음과 의사로서 묵직한 책임감을 토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윤서정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건으로 거대 병원에서 내려온 정신과 전문의(이명행)와 면담을 했던 상황. 윤서정은 여전히 자살 충동을 느끼는지 묻는 면담 의사의 질문에 죽은 문태호(태인호)의 환청을 들었고, 급기야 자리를 박차고 나와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설상가상 윤서정은 자신 때문에 김사부(한석규)가 근무 정지를 당한 것을 듣게 되자, 도윤완(최진호)을 찾아가 김사부는 아무 잘못이 없고 자신이 병원을 그만두겠다고 사정했다. 그러나 도윤완이 감사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이며 인연도 끝이라는 싸늘한 대답을 건네자 윤서정은 남도일(변우민)을 통해 사직서를 전한 뒤 병원을 떠나 안타깝게 했다.
이후 윤서정은 병원 근처 정류장에 있다가 때마침 지나가던 도인범(양세종)과 마주쳤고, 도인범에게 막상 갈 곳 없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면서 결국 서울로 향했다. 이어 도인범과 함께 피자를 먹으러 간 윤서정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피자를 먹었지만, 불안해 보인다는 도인범의 예리한 지적에 “내가 왜 그랬지?”라며 “내 주제에 오갈 데라고는 돌담 병원밖에 없는데”라고 뒤늦게 밀려오는 후회를 털어놨다. 그러자 도인범은 “그러게 왜 미리 겁먹고 도망쳤어요?”라고 되물었고, 윤서정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그 길로 황급히 면담을 받았던 의사를 찾아갔다.
면담 의사와 만난 윤서정은 그제야 면담 때 미처 답하지 못했던 자살 충동에 관한 답변을 내놓아 코끝을 찡하게 했다. 윤서정이 눈물을 그렁인 채 “단 한 번도 죽고 싶단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구요”라며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도, 문 선생님이랑 사고가 나던 순간에도 나는 살고 싶었어요. 그래서 괴로웠습니다”라고 당시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보다 살고 싶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앞섰던 진심을 고백했던 것. 또한 윤서정은 의사를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을 묻자, “매 순간이요. 환자를 위해 결정 내리는 매 순간마다요”라고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 항상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지고 살았음을 호소, 애잔함을 더했다.
이후 면담 의사는 회심의 표정과 함께 김사부에게 전해달라며 진료소견서를 윤서정에게 줬던 터. 윤서정은 자신이 PTSD가 아닌 급성 스트레스성 장애라고 적혀있는 소견서를 읽고선 마침내 안도의 눈물을 쏟아냈다. 또한 병원 밖을 나오던 윤서정은 자신을 찾으러 온 강동주(유연석)와 만나자, 판정 결과에 대한 걱정과 긴장이 한 번에 풀리는 듯 또 한 번 눈시울을 붉혀 여운을 남겼다. 도윤완이 김사부를 압박하던 강력한 무기였던 윤서정의 PTSD가 진단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은 가운데 향후 돌담 병원의 감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윤서정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