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연인 이요원과 진구가 12년 만에 적으로 만나 서로에게 선전포고를 하며 날선 대립을 펼쳤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에서는 과거 애틋했던 첫사랑의 감정 따위는 집어 던지고 서로에게 칼을 겨누며 대립각을 세우는 이경(이요원 분)과 건우(진구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이날 건우는 자신을 무너뜨리기 위해 무진그룹 회장 자리를 넘보고 있는 박무삼(이재용 분)과 손을 잡은 사람이 이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생각지도 못한 이경과의 재회. 건우는 이경의 얼굴을 보자마자 충격에 빠졌다. 건우는 씁쓸하고 헛헛한 마음을 드러내면서 12년 전 이경에 대해 말을 꺼냈다. 하지만 이경은 “고리타분한 추억까먹기, 취미없다”고 말하며 냉랭했고, 건우는 너무나도 달라진 이경을 안타까워했다.
아직까지 이경을 마음속에 두고 있는 건우였지만, 무진그룹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경과 대립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건우는 자신의 아버지 박무일(정한용 분)이 평생을 밑에서 뒤치다꺼리를 했던 전임 대통령 장태준(정동환 분)과 손을 잡으려고 했다. 이경 역시 건우가 장태준과 함께하려는 계획을 알고 장태준과 만난다. 이경은 장태준과의 독대에서 “다시 한 번 이 나라를 좌우하는 상황의 자리에 오르고 싶지 않느냐. 제가 해드리겠다. 대신 박건우 카드를 버려라. 무진그룹의 에이스는 제가 쥐고 있다”고 말하며 건우의 계획을 가로막으려 했다.
한편 건우는 자신의 아버지와 장태준, 서봉수(최일화 분)의 관계를 알게 됐다. 이경의 아버지 서봉수가 장태준과 아버지 박무일에게 배신당해 처참하게 버려졌던 것. 건우는 다시 이경을 찾았고 “너가 무슨 계획을 세웠든 네 뜻대로 안 된다. 여기서 벌여놓은 사업 최대한 빨리 정리하고 돌아가라. 12년 전 서이경을 위해 하는 충고다”라며 아버지 일에 대해서도 사과하며 회유했다. 하지만 이경은 “넌 이 싸움 못 이긴다. 괴물은 인간한테 질 수가 없거든”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고, 건우도 분노했다.
특히 이날에는 이경이 왜 아버지 서봉수 밑에서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도 밝혀졌다. 서봉수는 건우가 박무일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건우의 친구 상철(오정세 분)을 이용해 계략을 꾸몄다. 건우는 걸려들었고, 꼼짝없이 발목을 잡힌 건우는 만신창이가 됐다. 건우는 이경에게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자고 말했고, 이경은 건우의 진심어린 눈빛에 흔들렸지만 떠나더라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떠나겠다며 아버지를 찾았다. 하지만 이경의 뜻대로 되지 않았고, 이에 이경은 아버지에게 “제 몫으로 채무를 정리하면 건우를 안전하게 보내주겠다고 약속해달라. 그럼 일한 금융 후계자로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아버지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그렇게 이경은 건우를 위해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며 괴물이 되기를 자처했다.
그리고 이경은 건우에게 “1등이 돼서 세상을 내려다 볼거다. 그래도 너랑 함께 보낸 시간, 나쁜 꿈은 아니었다. 고마워”라고 처음으로 건우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했고, 건우는 그런 이경을 더 이상 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백일몽 같았던 두 사람의 애틋했던 첫사랑은 끝이 났고, 12년 후 악연으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방송 말미에 장태준의 사저에서 서로 다른 목표를 품고 있는 이경과 건우가 다시 한 번 재회하면서 날을 세워 앞으로 팽팽하게 기싸움을 펼치게 될 두 사람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모았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점점 더 이경을 닮아가고 있는 세진의 모습도 그려져 재미를 높였다. 이경이 세진을 중요한 자리에 자신을 대신해서 내보냈고, 이 과정에서 세진은 진짜 이경이라도 된 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눈빛마저도 이경과 닮아있는 모습을 보여줘 시선을 끌었다. 특히 세진도 이경과 건우의 사이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하고, 이경은 건우를 두고 세진에게 위험한 거래를 제안할 예정이라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pps2014@osen.co.kr
[사진] '불야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