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의 유연석이 서현진의 손을 달달하게 잡는 걸로 여심을 설레게 하더니 싱크로율 높은 한석규 성대모사로 시청자들에게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그야말로 유연석은 지난 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박수진) 9회분에서 여성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하는 스킨십부터 성대모사로 큰 웃음까지, 하드캐리 했다고 될 정도의 열연을 펼쳤다.
김동주(유연석 분)는 그간 김사부(한석규 분)와 만나기만 하면 충돌하는 모습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윤서정(서현진 분)에게 고백했지만 여전히 후배로 취급받는 처지였다.
그런데 이날 방송에서 그동안의 안쓰러웠던 모습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김사부가 없는 곳에서 김사부 성대모사를 하며 김사부와의 관계가 좀 더 유연해진 걸 보여줬고 김동주가 손잡는 걸 거부하지 않는 윤서정의 태도는 앞으로 이들의 달달한 관계를 기대케 했다.
특히 유연석이 자신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 연기는 흥미로웠다. 유연석은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도 특유의 섬세한 눈빛 연기로 호평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성대모사에 도전한 것.
유연석은 극 중 대부분 캐릭터들과의 대립 또는 냉철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한석규 성대모사로 유쾌한 매력을 더했다. 이는 극 중 김동주가 윤서정을 데리고 서울에서 돌담병원으로 가는 길에서 탄생한 장면이었다.
윤서정이 김사부에게 혼날 걸 걱정하며 “뭐라고 할까”라고 하자 김동주는 “뻔하지 뭐. 이런 멍청한 자식. 그렇게 정신이 약해 빠져서 너가 어떻게 의사를 해 처먹겠다는 거냐”라고 했다. 이 장면에서 유연석은 한석규 특유의 말투를 따라하면서 개그맨 정성호 못지않은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워낙 정성호의 성대모사가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남아있어 ‘얼마나 비슷하겠냐’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유연석은 한석규 말투의 특징을 정확하게 잡아서 표현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정도로 잘 할 줄은 몰랐다’며 유연석의 반전 매력에 놀란 반응이 이어졌다.
이뿐 아니라 윤서정의 손을 잡는 연기도 여성 시청자들이 유연석에 더 빠지게 되는 장면이었다. 첫 눈이 오고 날이 추워지자 김동주가 윤서정의 손을 잡으며 “손이 차다. 따뜻하게 녹으 때까지만 잡고 있겠다. 괜찮죠?라고 자신의 재킷 주머니에 넣는 장면이었는데, 섬세한 배려와 달콤한 스킨십이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면서 윤서정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빛까지, 죽었던 연애세포도 깨울 연기였다.
한석규 성대모사부터 달달한 스킨십까지, 유연석에게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또 생겼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낭만닥터 김사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