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오히려 실성한 듯 웃었지만 사실은 괜찮을리 없었다. 그 사람과 추억이 담긴 단어만 봐도 눈물이 쏟아졌다. 마흔 살을 앞둔 영애씨에겐 사랑 참 어려운 일이었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가 시작할 때 팬들의 관심사는 39살 영애씨(김현숙 분)가 이승준(이승준 분)과 결혼에 골인할지 여부였다. 엄마의 반대로 비밀연애 중인 두 사람이 결실을 맺게 될지 팬들의 응원이 집중됐다.
방송 초반에는 꽃길이 펼쳐진 듯 보였다. 두 사람의 비밀연애는 더욱 알콩달콩했고 영애와 승준은 서로를 '채권자'와 '채무자'로 부르며 애정을 더욱 키웠다. 연애 사실을 들켰을 때는 동료들의 응원까지 받았다.
반대하던 엄마까지도 이 사실을 알고 승준을 한 번 더 만나겠다고 했다. 영애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 하지만 어쩐 일인지 승준은 진지한 관계 발전에 피하기만 했다. 과거 중국으로 도망갔던 것처럼.
결국 영애는 승준에게 결별을 선언했다. "사장님 만나면서 앞뒤 재고 따진 적 없었다. 그렇게 난 직진만 했는데 왜 사장님은 더 쉬운 길이 없는지 한눈만 파냐"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졌고 불편한 사무실 동거를 시작했다. 승준은 영애에게 일적으로 선을 그으며 '쪼잔하게' 굴었고 영애 역시 일부러 피하지 않겠다며 사무실을 빼지 않았다.
급기야 둘은 '공개 디스'로 구질구질한 연애의 끝을 보였다. 승준은 데이트하며 냈던 돈을 영애에게 받아냈고 그와 했던 저렴한 데이트를 깎아내렸다. 영애 역시 승준을 가벼운 남자 취급하며 자신이 보는 눈 없다고 자책했다.
'지질한' 연애의 끝이었다. 승준은 영애에게 신발을 던졌고 이를 맞은 영애는 참지 않았다. 두 사람은 회식자리에서 몸싸움을 벌였고 과거 행복했던 추억마저 부정했다. 서로에게 상처주는 독설은 보너스.
하지만 이내 승준과 영애는 내리는 첫눈을 바라보며 올해 초 추억을 떠올렸다. 그 때에도 두 사람은 사소한 말다툼 때문에 돌아섰지만 금세 화해하며 "영원히 헤어지기 없기"라며 변치않는 사랑을 약속했던 바다.
그러나 다 큰 어른들의 사랑은 너무 어려운 것. 영애와 승준의 관계의 끝은 정말 이렇게 구질구질한 싸움으로 남을까? /comet568@osen.co.kr
[사진] '막돼먹은 영애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