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전도연, 엄지원은 충무로가 사랑하는 여배우들이다. 작품성은 물론 흥행성까지 갖춘 세 사람은 한국 영화계에서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보석 같은 존재가 됐다. 비중과 분량의 많고 적음을 떠나,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영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혜수는 올해 진행된 52회 백상예술대상 TV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의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감한 것은 물론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타짜'부터 '도둑들', '관상', '차이나타운'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수많은 배역을 자신만의 색깔로 오롯이 소화해내는 힘을 가졌기 때문.
그녀는 이제 이름만 들어도 대중에 신뢰를 주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 있다. 범죄 액션 느와르 '소중한 여인'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호기심을 일게 만든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 '밀양' '너는 내 운명'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여우주연상을 휩쓸고, 칸 국제 영화제까지 접수한 연기파 배우 전도연 역시 영화계 보물이다.
그녀만의 장점은 어떤 캐릭터를 맡든지, 보는 이들에게 극중 인물의 심경에 공감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자신의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연기로 다 쏟아내며 아우라를 발산한다. 목소리 톤 변화, 아주 작은 표정 변화만으로도 극의 흐름을 바꾸는 에너지가 있다. 반드시 대형 스크린으로 전도연의 연기를 봐야 할 이유를 실감케 한다.
매 작품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으로 감동을 안긴 배우 엄지원은 차기작으로 '미씽: 사라진 여자'를 택했다. 그녀는 늘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감성의 깊이를 가늠하게 하는 섬세한 열연부터 코믹하고 밝은 모습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탄탄하게 내공을 다져온 엄지원을 '연기파 배우'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우아하면서도 강단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어느새 감독들이 사랑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세 여배우들이 새롭게 써내려갈 필모그래피에 관심이 쏠린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