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아가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이라는 사건 뒤에 숨겨진 아픈 가정사를 털어놨다.
이상아는 6일 방송된 EBS ‘리얼극장 행복’에서 20년 동안 결혼의 굴레에 묶여 사느라 사이가 틀어졌던 어머니와 함께 화해 여행에 나섰다.
이상아와 어머니는 중국 고산의 절경을 보며 감탄하다가도 이내 회한에 젖었다. 이상아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보며 “세 번째 이혼 이후 6년 동안 공황장애를 앓았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것이 병으로 왔나 보다”라고 털어놨다.
스물 다섯 어린 나이에 첫 번째 결혼을 하게 된 데는 가정사의 아픔이 컸다. 당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라는 화려한 수식의 소유자였지만 소녀 가장으로 살아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20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는 이상아에게 유복한 환경을 선사했지만 사업 실패 탓에 가족을 책임져야 했던 것은 이상아였다. 이상아는 “이 집을 빠져 나오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결혼을 일찍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촉발된 모녀의 갈등은 여행 내내 이어졌다. 어머니는 딸의 결혼 실패에 “더 이상은 호적을 더럽히지 마라. 남자 없이는 못 사나”라는 막말을 했다며 안타까워 했고, 딸은 그런 엄마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기댈 곳 없이 가장으로 살았던 이상아에게는 결혼이 도피처와도 같았다. 그러나 온전히 자신의 편이 돼 주는 완벽한 가족을 갖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쳤던 이상아에게는 세상의 편견과 생활고만이 남았다.
그러나 모녀는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으며 서로를 다독였다. 상황 탓에 살가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전쟁 같은 현실을 함께 헤쳐 온 전우 같은 이상아와 어머니는 산을 내려오면서 조금 더 가까워졌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리얼극장 행복’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