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엠블랙 멤버로서 순수하게 열창하고 춤추던 천둥이 이제 오롯이 자신의 곡으로 무대 위에서 멋지게 노래를 부르게 됐다. 2009년 데뷔한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솔로 미니앨범 ‘THUNDER’를 통해서다.
지난 2014년 1월 발매한 ‘없어(Gone)’, 같은 해 9월 낸 ‘Monster’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당시엔 엠블랙 멤버로서 음악성을 차별화하려했던 하나의 시도였지만, 이번에는 그룹에서 탈퇴하고 솔로로서 처음 내놓는 결과물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천둥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일단은 설레는 감정이 크다”며 “데뷔 전부터 작사 작곡에 관심을 갖고 독학으로 공부해왔다. 작곡가 형들과 선배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긴 했지만 스스로 발전하려고 계속 노력했다. 이제 제가 잘 할 수 있는 색깔을 앨범으로 프로듀싱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가 가장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장르는 팝이다. 어릴 적부터 마이클잭슨 노래를 듣고 자란 천둥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듣는 음악 장르는 팝이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지향할 음악적 방향이다. 새 앨범에는 총 5곡이 수록돼 있는데 그가 전곡 작곡, 작사에 참여하며 뮤지션으로서 한층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타이틀 곡 ‘Sign’은 펑키한 기타 테마와 유니크한 리듬이 인상적인 팝 스타일의 곡이다. 복고적인 분위기의 팝에 트렌디한 사운드를 결합해 세련된 느낌을 내고자 했다.
“저는 고양이랑 놀 때나 영화를 볼 때, 때론 밥을 먹다가도 (곡에 대한) 영감을 받는다. ‘good’의 멜로디를 쓰면서 6개월 이상 가사를 한 줄도 못 썼고 되게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지금 그 곡이 회사 내에서 가장 반응이 좋다. 저 역시 마음에 든다.”
천둥은 3번 트랙 ‘good’을 만들 때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었지만, 1번 트랙 ‘Look At Me’를 작업할 땐 5분도 안 걸렸다고. “5분 안에 가사를 썼다. 바로 쓰고 한 번 불러봤는데 다들 좋다고 하셨다”고 곡 작업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줬다.
인터뷰 내내 스스럼없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던 천둥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특히나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솔로로서 아티스트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음악이 제 삶에서 가장 큰 열정 중 하나인데, 그동안 그 부분을 많이 표현하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지금은 음악적인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천둥은 이번 앨범 작업에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영혼까지 쏟아 부었다. 하루에 고작 2시간만 자며 나머지 시간은 모두 작업실, 안무 연습실에서 보냈다.
“잠을 못 자서 정신이 몽롱할 때가 있었다. 지금 산다라박 누나랑 같이 살고 있는데 저에게는 큰 누나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서로 걱정을 안 하는 편이다. 집은 휴식의 공간이기 때문에 누나랑 일적인 얘기는 절대 안 한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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