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의 관객수가 1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미씽’은 전날(6일) 하루 동안 7만1613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84만 9692명을 돌파했다. 100만 돌파를 눈앞에 둔 셈이다.
‘미씽 : 사라진 여자’는 워킹맘 지선(엄지원 분)의 집에 중국인 한매(공효진 분)가 보모로 들어오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엄지원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이며,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모든 게 의문스러운 한매를 소화한 공효진의 변신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공효진이 보여준 사랑스럽고 엉뚱한 이미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른바 ‘공블리’를 잠시 내려놓고 상처를 가진 중국인 출신 여성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 것이다.
이혼녀이자 워킹맘으로서 하루아침에 아이를 잃어버린 지선을 연기한 엄지원은 깊은 내면 연기를 펼쳤다. 강인하면서도 가슴이 미어질 듯이 약해 보이고 다칠 것만 같은 여자의 감정을 그리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비중을 가리지 않고 작품성을 중요시하는 엄지원의 선구안이 이번에도 빛을 발한 셈이다.
‘미씽’은 단순히 아기 유괴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소녀와 여자, 그리고 침묵해 왔던 모두가 봐야 하는 영화이기 때문. 워킹맘으로서, 편견 속에 갇힌 소수자로서, 고통 받는 세상 모든 여성들을 위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다.
두 여배우가 꼭 필요한 부분만을 알맞은 곳에 끼워 넣었고 적절한 연기로 극에 윤기를 돌게 했다. 아무리 비극적인 상황에서라도 그녀들은 자유와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이제는 당신의 마음과 만나 꽃피울 시간이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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