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이 ‘낭만 닥터’의 길에 들어서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BS 월화 미니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박수진/제작 삼화 네트웍스)에서 유연석은 수석 타이틀을 한 번도 놓친 적 없는 수재이자 외과 의사 강동주 역을 맡았다. 그는 의사로서의 신념과 권력을 향한 야망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하는 인물이지만, 돌담병원에서 김사부를 만나 조금씩 변화하며 ‘진짜 의사’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지난 10회에서 강동주는 김사부(한석규 분)에게 도인범(양세종 분)과 함께 수술실의 어시스트를 맡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진료실에 있던 동주는 자신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였고, 재빨리 일어서 수술실로 향했다.
이는 과거의 동주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앞서 지난 7회에서 동주는 김사부의 지시에 따라 인범의 수술을 어시스트하게 되었다. 당시 그는 인범의 어시스트가 되었다는 사실에 화가 나 수술실에 늦게 들어갔고, 김사부는 이런 동주를 수술실에서 퇴출 시켰다. 이렇듯 동주는 김사부의 따끔하면서도 매서운 일침을 받으며, 의사가 걸어야할 길의 진짜 의미와 책임감을 배웠다.
또한, 우연화(서은수 분)와의 대화에서도 한 뼘 성장한 동주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방송에서 연화는 동주에게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언제 해봤는지 물었다. 이에 동주는 여태까지 고생한 게 아까웠다는 말과 함께 다른 일을 잘할 용기가 없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연화는 그 외에 의사로서의 신념이나 사명감은 없었는지 묻자, 동주는 “그런걸 알려면 적어도 십년 이상은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입으로 떠드는 거랑 진짜 아는 거랑은 다른 거니까”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동주는 거대병원과 그 권력의 중심에 서있는 도윤완(최진호 분) 원장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거대병원에서 돌담병원으로 발령을 받았던 극 초반, 동주는 응급실을 지켜야하는 상황이었음에도 거대병원 외과과장의 부름에 그를 만나러 갈 의지가 가득했다. 거대병원으로 다시 돌아갈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기 때문. 그는 결국 응급실을 떠나지 못했지만 수많은 내적고민을 거쳐야만 했다. 그러나 이제 동주는 달라졌다. 지난 10회에서 수술을 앞둔 그는 도윤완에게 온 연락을 보고도 받지 않았다. 그 이후 다시 연락이 왔을 때에도 망설이며 오래 고민을 했다.
하지만 극 말미에서 동주는 도윤완의 제안을 받아,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앞으로의 전개에 더욱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렇듯 유연석이 펼치는 강동주의 성장 스토리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parkjy@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