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깨비'가 요술이라도 부리듯, 시청자를 단숨에 홀렸다. 출연배우, 집필한 작가, OST, 시청률까지 모든 게 인기다. 가장 소름돋는 것은 이 인기 드라마가 이제 막 3회를 넘겼다는 사실이다.
사실 '도깨비'는 첫 방송에 앞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호흡했던 김은숙 작가X이응복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이미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또한 '드라마 강국'으로 떠오른 tvN의 신규드라마 편성이라는 것, 올해 스크린에서 맹활약했던 공유가 주인공에 낙점되는 순간부터 '도깨비'의 흥행은 이미 예고됐던 결과물이다.
기대가 높았는데, 결과는 더 좋다.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 3회는 시청률 12.471%(케이블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2회(7.904%)를 가볍게 넘기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첫 회(6.322%)보다는 무려 2배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을 통틀어도, '미생'(8.24%), '또 오해영'(9.991%), '응답하라 1994'(10.431%)를 모두 넘어선 전체 3위의 결과다. 그 위로는 1위 '응답하라 1988'(18.803%), 2위 '시그널'(12.544%)만 남은 상태. 현재 '도깨비'가 3회 밖에 진행되지 않았고, 화제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1위인 '응팔'까지 위협할 분위기다.
공유는 '도깨비'처럼 시청자들을 홀렸다. 공유에 빠져 '김신 앓이'를 시작한 이들이 벌써부터 속출하는 중. 공유 뿐만이 아니다. 그의 곁에서 브로맨스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저승사자 역 이동욱 역시 역대 인생드라마와 인생캐릭터를 모두 갈아치우는 분위기다. 초반 우려됐던 여주 김고은도 '도깨비 신부' 지은탁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으로 활약하진 않았지만 저승사자(이동욱)과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인 써니(유인나)도 인상적이고, 도깨비 김신(공유)의 조카로 나오는 재벌 3세 유덕화(육성재) 역시 호감이 가는 캐릭터로 탄생했다.
김은숙 작가는 '도깨비'의 성공으로 확실히 '갓은숙'으로 자리매김했다. 찰지는 대사나 독특한 소재를 실감나게 살려내는 구성 등 어디하나 지적할 데 없는 대본이 현재 '도깨비'의 인기를 확실하게 견인했다.
자연스럽게 OST도 강세다. 10일 자정 기습적으로 발표된 십센치(10cm)의 '내 눈에만 보여'도 엠넷, 올레뮤직, 지니 등 주요 음원차트 3곳의 1위를 꿰차며, 6일째 차트장기집권에 돌입한 헤이즈의 '저 별'을 위협하는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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