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의 몸에 꽂힌 검이, 김고은에게는 정말 보이는 걸까. '도깨비' 속 이야기가 각종 추측을 만들어내며 또 다른 관심을 불러모았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에서는 지은탁(김고은 분)이 자신의 곁을 떠나려는 도깨비 김신(공유)에게, "그 검"이라는 말과 함께 신의 몸에 꽂힌 검이 보인다는 고백을 털어놓는 소름돋는 엔딩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는 이제까지 검을 보지 못한 은탁을 '도깨비 신부'가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던 김신도, 시청자도 모두를 당혹케 만든,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충격적인 엔딩이었다. "그 검"이라는 한 마디는 모두의 뇌리에 깊게 각인됐다.
문제는 은탁이 실제로 이 검을 실제로 볼 수 있느냐는 사실이다. 화면에서는 은탁이 이야기를 내뱉는 순간 김신의 몸에 꽂혀있는 검의 실체가 CG로 드러나면서, 흡사 지은탁이 김신의 검을 보고 있는 것처럼 인식되게 만들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것만으로는 확실하지 않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자신을 떠나려는 김신을 붙잡기 위해 지은탁이 자신의 주변 귀신들의 도움을 받아 '도깨비 신부'에 대한 이야기나, 몸에 꽂힌 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보이지 않음에도 거짓을 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다.
심장에 검이 꽂힌 채로 935년이라는 세월을 살았던 도깨비 김신은 불멸의 삶을 끝내고자 그동안 '도깨비 신부'를 찾아헤맸던 터다. 검만 뽑으면 지겨운 불멸의 삶을 끝낼 수 있는 만큼, 곧바로 드러난 '도깨비 신부'의 설정이 혹시라도 시청자의 일시적인 착각을 만들어내기 위한 일종의 '장치'일 수도 있다는 설명.
앞뒤 맥락없이 튀어나온 지은탁의 검을 볼 수 있다는 기습 고백이, 결국 그만큼 김신을 자신의 곁에 붙들어 놓고 싶어하는 은탁의 마음에서 비롯된 거짓말이라는 설정도 납득이 되기 때문.
진실이든 거짓이든, '도깨비'는 이 소름돋는 엔딩에 힘입어 시청률이 무려 12.471%(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역대 tvN 드라마 전체 3위의 자리를 꿰차는 기염을 토했다. 위로는 1위 '응답하라 1988'(18.803%), 2위 '시그널'(12.544%)만 남았다. / gato@osen.co.kr
[사진] '도깨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