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도깨비', 3회 만에 피어난 궁금증 셋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12.10 12: 59

 '도깨비' 신드롬이다. 3회 만에 시청률 12%를 넘기고, '도깨비 앓이'를 시작한 시청자가 벌써 넘쳐난다. 뿐만 아니다. '도깨비'를 둘러싼 각종 의문투성이 '떡밥'과 '복선'들이 뒤엉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지난 2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이제 3회를 넘어선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를 둘러싼 의문부호 셋을 나열했다.

#김고은, 검이 정말 보일까?
3회의 엔딩은 그야말로 소름이었다. 지은탁(김고은 분)이 검을 보는 '도깨비 신부'라는 장면이 등장했기 때문. 이제껏 검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했던 은탁은 자신을 떠나려는 도깨비 김신(공유)의 집을 찾아와, "그 검"이라며 신의 몸에 꽂혀있는 검이 보인다고 고백했다.
물론 이제까지 왜 보이는 검을 보이지 않는다고 했을지에 의문이 생겨난다. '도깨비 신부'가 되고 싶어했던 은탁이 굳이 이를 숨길 이유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다만, 검을 뽑으면 김신의 생명이 끝난다는 것까지 알고 고의로 모른척 했다는 가능성은 있다.
반면 애초에 은탁이 검을 보지 못하지만, 떠나려는 김신을 붙들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설정도 가능하다. 화면에는 은탁이 말을 뱉는 순간 CG를 통해 검의 실체가 드러나며, 은탁이 실제 검이 보이는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었지만, 이는 그저 혼란을 위한 '눈속임'일 수 있다는 주장.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은탁이 보이지 않는 검의 존재를 알고, 보이는 '척'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설득력이 높다.
#이동욱X유인나, 누구의 환생이냐
기억을 잃은 저승사자(이동욱)와 은탁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치킨집의 사장님 써니(유인나)의 존재도 물음표다. 삼신할매(이엘)이 현세의 첫 만남을 만들어준 두 사람의 전생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앞서 '도깨비' 측이 과거의 왕과 왕비가 신(공유)과 운명적으로 얽히고설킨 인물이라는 게 힌트라면 힌트. 삼신할매는 두 사람에게 '비싼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결국 저승사자와 써니가 앞서 김신의 기억 속에 등장한 왕(김민재)과 왕비(김소현)의 환생일 가능성이 짙다. 다만, "성별이 바뀌어 환생했을 수도 있다"는 드라마 속 대사가, 단순히 '저승사자=왕' '써니=왕비'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겼다.
#벌써 엔딩걱정..새드냐, 해피냐
3회부터 엔딩이 궁금해질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 애초 도깨비 김신이 불멸의 삶을 끝내고자 '도깨비 신부'를 찾는다는 설정은, 결국 김신이 도깨비 신부를 맞이하면 죽게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하물며 3회부터 은탁이 "그 검"이라며 검이 보인다는 사실을 고백했으니, 사실상 이제 그것만 뽑아버리면 김신도, 드라마도 끝이 난다.
김은숙 작가는 전작 '태양의 후예'를 해피하게 마무리했다. 뿐만 아니라 '파리의 연인'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해피엔딩을 택했다. 도깨비 신부를 맞이하는 도깨비의 이야기가, 처음부터 완벽한 스포일러가 되는 엔딩은 절대 쓰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 또한 이는 어쩌면 '도깨비'에 홀려버린 지금의 시청자 대부분의 바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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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깨비' 캡처,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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