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아츄커플' 강태양(현우 분) 민효원(이세영 분)이 드디어 연인으로 거듭났다. 민효원의 '10번 찍고 또 찍기' 신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연출 황인혁, 극본 구현숙)에서는 강태양의 고향 집에 따라간 민효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감금당했던 민효원의 가출에 집안은 초상집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지만 민효원은 강태양과 함께 떠난 여행길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유의 순수함을 발산하며 강태양의 고향 집에 도착한 민효원. 그는 사방이 탁 트인 바다 마을에 감탄했다. 민효원은 강태양을 향해 "태양씨, 부자네요. 집 앞 마당이 탁 트인 바다라니 대단한데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그는 이어 고향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에게도 살갑게 인사를 건넸고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이 신기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감탄사를 이어갔다.
강태양의 전 여자친구 최지연(차주영 분)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강태양의 어머니는 앙큼하게 생긴 민효원의 첫인상에 당황했지만, 이내 그녀의 따뜻한 마음과 엉뚱한 매력에 푹 빠졌다.
민효원은 병원으로 향하는 강태양 어머니의 목에 자신의 목도리를 꽁꽁 감싸며 "날이 춥다. 꽁꽁 여미고 다녀오시라"며 살갑게 굴었다.
강태양 고향집에 홀로 남은 민효원은 아픈 어머니를 위해 청소를 하겠다며 몸빼바지까지 입고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시골 라이프가 처음인 그녀는 먹음직스럽게 말려놓은 곶감을 목에 걸고 끊임없이 먹기만 했다.
방청소에 나선 그녀는 더 큰 사고를 쳤다. 곰팡이가 제대로 펴 발효가 잘된 메주를 보고 "잔뜩 상했다"며 물과 비누로 박박 닦기 시작한 것. 민효원은 "어머니가 아프셔서 살림을 제대로 못하셨나보다. 열심히 해야지"라며 구슬땀을 흘렸다.
민효원의 '위험한 시골집 방문기'는 계속됐다. 곶감을 먹다 목에 걸린 민효원. 그는 매실주를 매실 엑기스로 착각해 홀로 항아리 반 통을 모두 비웠고 술에 취해 깊은 잠에 빠졌다.
병원에서 돌아온 강태양과 그의 어머니는 곶감을 목에 걸고 단잠에 빠진 민효원의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집안일은 빵점이었지만, 민효원의 순수하고 엉뚱한 매력은 이날 강태양 어머니의 마음에 쏙 들었다. 강태양의 어머니는 아들을 향해 "이제 예전 사람(최지연)은 잊고 새 사랑을 시작해라. 같이 온 아가씨가 굉장히 엉뚱하고 마음씨도 고와서 귀여워 죽겠다"고 말했다.
결국 태산같았던 강태양도 민효원의 매력엔 별수 없었다. 그는 민효원을 향해 "다시는 사랑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고맙다. 덕분에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있을거 같다"며 고백했다. 오랜시간 마음고생했던 민효원은 기쁨의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백해줘서 고맙다"며 미소 지었다.
'아츄 커플'의 탄생이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