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반대가 심해서야. 10년 연애의 끝은 결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면 결혼을 해도 문제고, 안 해도 문제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 30회와 31회에서 갑돌(송재림 분)은 갑순(김소은 분)과 결혼을 하겠다 마음을 먹었지만,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혀야 했다. 급기야 갑순은 또 다시 이별을 결심하고 말았다.
갑돌과 갑순은 학창 시절부터 무려 10년을 사귄 연인 사이다. 갑순은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도 갑돌을 끔찍히도 챙겼다. 갑돌 역시 이런 갑순의 사랑을 잘 알고 있었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 만났다를 수없이 반복하며 꿈과 사랑을 키워갔다.
지금껏 수없이 이별을 했지만, 그래도 자석마냥 다시 서로를 찾게 되던 두 사람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싸우고 상처를 받아도 결국엔 결혼을 하며 좋은 가정을 꾸리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가족들, 특히 갑돌의 모친인 기자(이보희 분)의 반대가 심해졌다.
아들이 공무원이 되자 더욱 어깨에 힘이 들어간 기자는 급기야 갑순의 집까지 쳐들어와서는 갑순을 폄하하며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다. 이에 내심(고두심 분)도 화가 나 갑순을 몰아세웠다. 늘 갑순의 편이었던 아버지 중년(장용 분)까지 기자에게 "그깟 공무원이 뭐가 대단하냐. 우리 갑순이 절대 못 준다"고 맞받아칠 정도.
이쯤되니 두 사람이 결혼을 한다고 해도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청소하는 갑순이가 며느리감으로는 절대 마음에 들지 않는 기자가 결혼 후 갑순을 얼마나 구박할지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할 정도. 지금으로서는 두 사람이 결혼을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인 상황. 과연 문영남 작가가 두 사람의 답답한 '고구마 로맨스'를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해진다. . /parkjy@osen.co.kr
[사진] '우리 갑순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