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에는 또 선행이었다. 웃음과 '크리스마스'라는 시의성을 노린 기획인 줄 알았지만, 선물을 이웃들에게 배달하면 온기를 전하겠다는 따뜻함이 담겨있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이야기다.
최근 ‘무한도전’은 매 기획마다 특별한 이야기를 더하는 중. 앞서 역사와 힙합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시국을 노래하고자 했으며, 정준하의 북극곰만나기 프로젝트에서는 지구온난화를 언급, 메시지를 담았다. 웃음과 재미에서 그치지 않고 ‘국민 예능’으로서의 책임감을 다 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산타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이 역시 선행의 일부였다. 멤버들이 선물을 획득하고, 직접 배달할 이를 선정해 연말, 온기를 나누겠다는 계획.
결국 미션 결과 유재석이 ‘국민 산타’로 결정, 직접 배달에 나선다. 멤버들은 루돌프 역할로 그를 든든하게 지원할 전망.
따뜻한 기획이었지만 웃음도 놓치지 않았다. 멤버들이 다양한 미션을 펼치는 모습을 다채롭게 담아내며 폭소를 자아낸 것. 아이들의 동심맞히기부터 릴레이 선물포장. 민첩성 테스트, 지붕 오르기와 썰매 배달 미션 등으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미끄러운 지붕에 오르는 미션이 인상적. 엘프(?)들의 방해 공작을 피해 설치된 구조물 위에 올라야 하는 미션이었다. 대결은 쉽지 않았고, 결국에는 멤버들 서로를 도와 전원 미션에 성공해야하는 것으로 룰을 바꿨다. 여기서 유재석은 줄을 잡고 버티며 멤버들이 자신을 밟고 올라갈 수 있도록 버팀목이 돼 주어 묘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멤버들이 획득한 다양한 선물들을 배달하는 장면들이 또 올해 연말을 따뜻하게 만들 전망이다./joonamana@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