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의 공유가 추운 한겨울을 따뜻한 봄날로 만들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금톧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 4회에서는 김신(공유 분)의 가슴에 꽂힌 검을 봄으로 인해 도깨비 신부임을 증명한 지은탁(김고은 분)과 갑작스러운 도깨비 신부의 등장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김신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을 죽게 만든 왕에 대한 분노도 약 천 년이란 시간 속에 희미해져 갈 즈음 그토록 염원했던 무료한 삶을 끝낼 수 있는 순간 찾아온 사랑이란 감정에 기쁨과 슬픔, 혼란을 감추지 못하는 도깨비 김신의 모습은 극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볼수록 빠져드는 공유의 美친 연기력이 시청자들을 끌어당긴 한 회였다. 공유의 능청스러움은 웃음을 자아냈고 전매특허 꿀눈빛과 꿀보이스는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공유는 뜬 구름 같았던 죽음이란 단어가 불쑥 코앞으로 다가오자 당황, 두려움, 미련 등이 뒤섞여 온갖 영양제를 달고 살고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가도 한없이 우울해지는 롤러코스터급 감정기복을 선보이는 김신의 모습에 200% 완벽하게 녹아 들어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유는 취중진담마저 달콤했다. 기다리다 지친 은탁은 촛불로 김신을 소환했고, 맥주 2캔에 만취상태에 이른 김신은 술김에 그녀만이 자신의 심장에 꽂힌 검을 뽑을 수 있음을 고백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검을 뽑아주겠다 말하는 은탁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쓸쓸한 미소와 눈빛을 보내는 공유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김신이 느낄 복잡한 감정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또한 남자친구는 언제 생기는지, 자신이 몇 번째 신부인지 넌지시 묻는 은탁을 향해 “이번 생에 그런 일어나지 않아. 내가 싫으니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말하며 지긋이 바라보는 김신의 모습은 여심을 뒤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특히 첫사랑이자 끝사랑이 될 은탁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시리도록 슬펐고 아이러니하게도 찬란하게 빛났다.
공유는 약 천 년 만에 만난 평범한 듯 특별한 은탁과의 매 순간이 소중한 추억일 도깨비 김신 역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어쩌면 유씨 가문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곁을 내주는 것이 처음이었을 도깨비의 복잡한 심정을 공유는 눈빛과 목소리로 고스란히 표현해내고 있어 앞으로 그가 그려낼 수많은 김신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케 만들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도깨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