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성현 인턴기자] 배우 박철민이 재치 넘치는 입담부터 담백한 가족사까지 보는 재미를 느끼게 했다.
11일 오전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이하 ‘식사’)’에서 박철민 직접 어머니가 해주셨던 육전, 굴전, 굴무침을 방랑식객 임지호와 김수로에게 대접했다.
이날 박철민은 옛날 어머니가 해주셨던 음식들을 재연하며 추억에 잠겼다. “배고팠던 어린 시절에는 배 하나를 통째로 혼자 다 먹는 게 소원이었다. 그래서 배 하나를 훔쳐서 장독대 옆에서 몰래 먹었다. 그런데 배가 너무 커서 혼자 다 먹기 힘들었다. 계속 먹어도 줄지 않더라. 어머니께 말도 못하고 배가 불러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들이 아픈 줄 알고 배를 문질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후회도 털어놨다. “어머니가 치매를 앓으신지 10년 됐다. 하지만, 착한 치매다. 자주 웃으신다”며 “어머니가 많이 나으시면 같이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후회된다”며 어머니와의 여행을 약속했다.
이후 “배우 박보검을 사위 삼고 싶다”며 재미있는 입담을 펼쳤다. 그는 “2011년에는 송새벽, 2014년에는 최다니엘을 꼽았는데, 이제는 박보검이냐”는 김수로의 짓궂은 질문에 “이들은 다 탈락이다. 박보검은 찬찬하고 탄탄하고 착하고 예의바르고 잘생겼다. 오래갈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버지로는 배우 전무송, 딸로는 깜찍하고 사랑스럽다는 손예진, 며느리로는 라미란을 꼽았다. 그는 “(라미란이)처음에는 당황스럽지만, 야무지다 자세히 보면 예쁘다”고 말했다.
아들로는 절친한 배우 조재현을, 삼촌은 이한위, 누나로는 엄지원을 뽑았다. 마지막 어머니로는 배우 김수미를 언급하며 “세고 강하신 것 같아도 같이 작업하면 정말 따뜻하다”고 표현했다.
이후 박철민과 김수로, 방랑식객은 동해안에서 가장 큰 수산시장인 죽도시장을 방문했다. 김수로와 즉석 횟값 내기를 벌여 죽도시장 터주대감 상인을 뽑았지만, 패했고 결국 한치와 세코시를 샀다.
이날은 아버지 대신했던 오빠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동생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박철민은 자타가 공인하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오빠를 속였고, 무사히 몰래카메라를 마칠 수 있었다.
식사자리에서 계속 눈물을 흘리는 동생을 보자 “저도 제 여동생이 생각한다. 오빠를 위해 한번이라도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던가”라는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바꾸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coz306@osen.co.kr
[사진] 식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