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의 유인나, 보면 볼수록 참 멋있는 여자다. ‘사이다’, ‘걸크러시’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화끈하면서 섬세하다. 거기다 사람 챙겨주기까지, 어디 주변에 이런 언니 없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유인나는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에서 철없이 사는 여자가 세상 살기 편하다는 걸 일찍부터 깨달은 혈혈단신 천애고아에 진정한 사랑은 통장 잔고라고 믿는 치킨집 사장 써니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유인나의 첫 등장은 여성 시청자들까지 ‘헉’ 소리가 나올 정도로 강렬했다. 무기력한 듯 하지만 센 언니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첫 등장이었다. 은탁(김고은 분)이 치킨집에 들어오자 머리를 한쪽으로 쓸어 넘기며 은탁을 바라보는 장면은 유인나의 ‘인생신’이라고 해도 될 만했다.
유인나는 여자들도 부러워하는 미모의 소유자인데다 여자들뿐 아니라 남자들도 기분 좋게 하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배우다. 이 두 가지 매력을 가장 극대화시켜 보여준 캐릭터가 써니다. 때문에 ‘도깨비’에서의 첫 등장은 남녀시청자 모두 감탄사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특히 유인나는 엉뚱하면서 무심한 듯 툭 던지는 말투와 쿨한 성격, 그리고 츤데레 같은 면모를 가진 써니매력을 한껏 끌어올리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유인나가 아니었으면 누가 써니를 연기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써니 캐릭터를 상당히 리얼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첫 등장부터 비주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유인나는 써니를 맛깔나게 소화하면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써니는 은탁이 외출하는 자신에게 “없을 때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자 “안 보일 때 더 열심히 하면 사장은 몰라. 알바생, 놀아”라며 외출, 처음 보는 사장의 모습은 그야말로 매력이 ‘터졌다.’ 이뿐 아니라 은탁을 찾아온 이모가 “남의 집 귀한 자식에게 누가 아르바이트를 시키냐”고 하자 “안 귀해 보이던데”라고 하고, 이모가 나갈 생각을 안 하자 주먹 쓰는 친한 오빠에게 전화를 건 척 이모를 처리해 달라고 한 재치 있는 대처는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지난 9일 방송에서는 은탁이 가게에서 자는 걸 알게 된 써니가 “알바비 주급으로 줄 거야. 월급으로 주면 너 못 받을지도 몰라. 찜질방 가서 씻고 식혜 사먹어”라며 아르바이트비를 줬고 은탁이 감사하다고 하자 “받을 거 받는데 그렇게까지 감사해하면 사람들이 우습게 본다”고 한 마디 조언하기도 했다.
무심하고 엉뚱한 듯 하지만 세심하게 은탁을 챙기고 도와주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거기다 예쁘기까지, 정말이지 이 언니의 ‘멋짐’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도깨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