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성현 인턴기자] 배우 김남길이 나이에 맞지 않은 할아버지 같은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단어 선택은 물론 그가 드는 예시까지 모두 ‘옛날사람’ 같은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12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김남길과 문정희는 '열지 말아야 할 것을 자꾸 궁금해하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을 들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김남길, 문정희와 비정상들은 각 국의 금기사항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문정희는 신인시절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피력할 수 없었던 점을 들었고, 김남길은 숫자 4를 기피해 건물에 4층은 물론 공항에 4번, 44번 게이트를 만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남길의 예시와 단어들이었다. 문정희보다도 어리지만 그의 입에서는 ‘할아버지’를 연상케 하는 단어들이 쏟아졌다. 그는 ‘문지방을 넘어다니지 말라’, '밤에 손톱을 깎으면 쥐가 물어가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금기와 과거 여성들의 미니스커트 단속을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에 전현무는 “할아버지 같다”고 놀렸고, 비정상들은 “나이에 비해 굉장히 어른스러운 것 같다”고 평했다.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가족이나 부부사이에도 말하지 않는 외국의 금기 사항에 대해 김남길은 “모든 수입을 어머니가 관리해주신다. 어디에 구체적으로 쓰이는지 잘 몰랐다. 한 번은 어머니가 계속 돈이 없다고 하셔서 물어봤더니 A4용지 40~50장에 모든 내역을 써서 제 얼굴이 뿌리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극 중 중요한 장면을 촬영하는 날은 ‘속옷’에 신경을 쓴다고 말해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중요한 장면이라면 속옷에 신경 쓴다. 곤색이나 블랙으로 입는다. 어두운 색 위주로 입는다. 몸에 딱 붙여서 입어야 연기가 편안하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사용한 ‘곤색’은 남색의 잘못된 표현이었고, 전현무는 곤색이라는 단어는 할아버지 같은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냐며 김남길을 놀렸다. 당황한 김남길은 큐시트로 얼굴을 가리며 부끄러워했고 MC들은 더욱 짓궂게 놀려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그동안 김남길은 극중에서 굵직굵직하고 무거운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때문에 그의 이미지는 묵직하고 진지했었다. 하지만 이번 ‘비정상회담’에서 그는 한 번도 보여준 적 없었던 할아버지 같은 매력으로 시청자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coz306@osen.co.kr
[사진] 비정상회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