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진영이 대본을 받기 전부터 원전반대론자였음을 밝혔다.
정진영은 1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 관련 인터뷰에서 원전에 대한 소신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정진영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2년 전을 회상하며 "책을 받고 읽었는데 아주 짜릿했다"며 "'이런 이야기를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싶었고 바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판도라'는 국내에서 최초로 원전의 위험성에 대해 다룬 작품이다. 참고할 레퍼런스가 없었기 때문에 배우들은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는 등 사전 공부에도 철저히 했다.
이와 관련해 정진영은 "극중 발전소 사람들은 기본적인 스터디를 시켰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대한 책도 읽었다"며 노력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남들은 모르게 하는 비밀이 굉장히 많다. 그런 조직을 우리는 마피아라고 부른다. 원전 마피아라는 말은 이미 자리 잡은 말이고, 그들만의 논의와 정보 공유 속에서 숨겨지고 우리가 모른 채 벌어진 일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며 "이 영화는 '더 이상 그래선 안 된다'는 취지다"고 했다.
이어 "저는 원전 반대론자"라며 "그래서 이 영화 대본을 보면서 더 뜨거워졌다. 원전의 경제성 때문에 좋다고 하는데 저는 믿지 않는다. 지금 당장은 원가가 싸다고 하는데 핵폐기물 보관비용을 따지면 과연… 이것은 원전반대론자의 주장인데 저 역시 대본 보기 전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판도라'는 제 인생의 영화라는 거다"고 소신을 밝혔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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