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의 저력이 눈부시다. 이제는 매주 자체최고시청률을 쓰며 그야말로 넘사벽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12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23.8%(닐슨코리아)를 기록, 또 다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9.5%로 시작했던 이 드라마는 매회 자체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지난 8회에서 20% 돌파를 이뤄냈으며, 이제 매주 기록 행진중이다.
이 정도 기세라면 막바지에는 30% 돌파도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그 정도로 이 드라마는 탄탄한 전개와 몰입도 높은 연출, 배우들의 호연 등 모든 합이 잘 맞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답답하고 부조리한 현실에 날리는 일침은 시청자들에게 큰 위로가 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 돌담병원을 둘러싼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와 열혈 의사 강동주(유연석 분), 윤서정(서현진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의사들이 고군분투 하고 또 사랑하는 전형적인 의학 드라마가 아니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워낙 지금까지 많은 의학 드라마들이 제작되고 성공을 거뒀다보니 극에 대한 기대보다는 주연 배우인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 연기력에 더욱 큰 관심을 뒀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금까지의 의학 드라마와는 뭔가 많이 달랐다. 천재 의사이긴 하지만 이름까지 숨기며 은둔 생활을 하는 김사부가 중심이 되고 있는 돌담병원 속 사람들은 이 시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정의와 소신에 대한 이야기를 매회 전해주고 있다.
"필요한 의사"와 "왜 의사가 되었나"를 이야기하며 그 무엇보다 사람 살리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김사부의 직업 의식, 불평등과 불신, 부조리의 시대에 살고 있는 청춘들의 자화상이 되고 있는 강동주의 뭉클한 성장이나 권세에 기대 갑질만 일삼고 양심을 버리고 있는 이들에 대한 윤서정의 일침 등은 시청자들에게 울림있는 메시지를 전하며 큰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탈영병 사건과 사망진단서 조작 등을 사회적인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며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마련했다. 씁쓸한 현실 속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고 있는 시청자들이 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낭만닥터 김사부'는 이 시대 꼭 필요한 드라마라는 평가 속에 매회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 보는 재미까지 쏠쏠한 '낭만닥터 김사부'가 앞으로 남은 회차 동안 얼마나 속 시원한 전개를 보여주게 될지 기대가 앞선다. /parkjy@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