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 변화하고 있다. 최근 강호동이 출연하는 예능은 그를 중심으로 멤버들이 구성되고 강호동이 멤버들과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원톱MC 체제에 가까웠는데, 이제 강호동이 이경규에 이어 유재석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콤비플레이를 선택했다.
강호동이 오는 1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 합류한다. 유재석과 MC 호흡을 맞추는 건 무려 10년 만이다.
‘런닝맨’은 개리에 이어 원년멤버 송지효와 송종국이 하차, 체질개선에 나섰다. 이와 더불어 강호동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유재석과 투MC 체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10년 전 강호동과 유재석은 ‘엑스(X)맨’에서 환상적인 호흡으로 SBS 예능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 뒤 강호동은 ‘스타킹’, ‘무릎팍도사’, ‘우리동네 예체능’ 등, 유재석은 ‘무한도전’, ‘동상이몽’, ‘런닝맨’ 등 각자 자신이 맡은 예능에서 중심축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그런데 강호동이 JTBC ‘아는 형님’을 시작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보통 강호동은 예능에서 멤버 중 가운데 자리에 서서 진행하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아는 형님’에서는 전혀 달랐다. 멤버들에게 ‘옛날 사람’이라고 놀림을 받는가 하면 맨 가장 자리에 앉아 김희철이 진행하는 걸 그저 보기만 했다.
강호동이 그렇게 힘을 뺀 모습은 확실히 신선했고, ‘강호동의 재발견’이라고 할 만 했다. 그리고 그의 변화는 JTBC ‘한끼줍쇼’를 통해 나타났다. 강호동이 이경규와 함께 프로그램을 맡은 것.
강호동이 이경규와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많은 네티즌들이 놀랐다. 이경규도 이경규였지만 강호동이 단독MC가 아니라 투MC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게 새로웠다. 그것도 자신을 방송계로 이끌어준 예능 스승과 23년 만에 만나 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게 사실 쉬운 건 아니기 때문.
무엇보다 두 사람이 ‘톰과 제리’라고 불릴 정도로 성향이 극과 극이라 어떻게 프로그램을 진행할 지 궁금증이 쏠렸는데, 막상 보니 티격태격 하는 재미가 있었다. ‘한끼줍쇼’가 방송된 지 2개월여 됐는데 강호동은 여전히 이경규와 티격태격 하지만 점점 서로에게 적응하며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10년 만에 만나는 유재석과의 호흡도 기대된다. 오랜 시간 각자의 자리에서 활약했던 두 사람이 앞서 ‘엑스맨’에서 보여줬던 차진 케미를 새롭게 단장하는 ‘런닝맨’에서도 그대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랜만에 콤비플레이를 가동한 강호동. ‘아는 형님’, ‘한끼줍쇼’ 그리고 ‘런닝맨’에서 보여줄 그의 새로운 모습에 관심이 쏠린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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