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성현 인턴기자] 배우 이한위와 부인 최혜경 씨가 열아홉이라는 나이차가 무색한 진한 부부애를 보였다. 늘 넘치는 애교로 남편을 당황스럽게 하는 아내지만, 90세 노모를 살뜰히 살피는 면모로 이한위를 감동하게 만들었다.
14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빠본색’에서 이한위, 최혜경 부부는 구순을 맞이한 노모를 위해 생신잔치를 준비했다.
이날 이한위는 광주로 내려가는 차 안에서 항상 콧소리 가득한 애교를 부리는 부인에게 ‘애교 양념’을 빼 줄 것을 부탁했다. 집 안 어른들에게는 낯설 수 있는 모습이었기 때문.
휴게소에 도착한 이들은 각자 취향에 맞춘 라면을 주문했다. 최혜경 씨는 직접 숟가락에 라면을 담아 이한위에게 먹여줬다. 당황한 이한위는 “남편을 바보로 키울 생각이냐”며 핀잔을 줬지만, 서혜경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에게도 먹여달라고 입을 벌렸다.
이한위는 “쑥스럽다”며 주변 눈치를 봤지만 결국 아내에게 라면을 먹여주는 다정한 면모를 보였다.
이들은 어머니를 만나기 전 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워낙 나이 차이가 많다보니 부인 최혜경 씨는 친척들과 말을 섞지 못하고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기만 했다. 그는 “같이 만날 때는 문제가 없는데, 호칭으로 따지자고 하면 죄송하고 미안한 부분이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후 어머니가 계신 요양병원을 찾았다. 치매를 앓고 계신 이한위의 어머니는 다행히 며느리를 알아보며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 최혜경 씨는 연신 밝은 얼굴로 시어머니를 살뜰히 챙겼다. 시어머니 역시 직접 만든 팔찌를 며느리에게 선뜻 내줬다.
이들 부부는 어머니를 모시고 한 한정식 집을 찾았다. 시어머니의 입맛에 맞춰 최혜경씨가 예약한 식당이었다. 이한위는 식사를 하던 도중 일찍 돌아가신 장인어른 이야기를 꺼냈다. "돌아가신 장인이 갑자기 사고를 당하셨다. (장인이) 건강하셨으면 혼이 나든 욕을 먹든 장인어른을 뵀을 텐데, 제가 나타나면 더 자극이 될까 두려웠다. 병원에 누워계신 예비장인을 먼 발치에서 바라만 봤다. 그래도 장인어른을 뵀다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최혜경 씨는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사진 한 장도 추억도 없다. 우리 아이들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몸이 힘들어서 아빠 생각이 많이 안 났다. 아이들이 클수록 아빠가 이런 모습을 봤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날 최혜경 씨는 어머니의 옷부터 생일 케이크까지 모든 것을 준비했다. 이한위는 아내의 이런 점에 고마움을 표하며 “늘 고맙게 생각한다. 저는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다. 행운아”라고 말했다./ coz306@osen.co.kr
[사진] '아빠본색'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