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보다 진한 핏줄 케미가 본격화하는 걸까. ‘오 마이 금비’ 허정은이 오윤아와 함께 살겠다고 선언하면서 친모녀의 사랑이 극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이하 오금비)는 유금비(허정은 분)와 유주영(오윤아 분)이 그간의 벽을 허물고 한층 가까워진 모습이 그려져 감동을 안겼다. 그동안 함께 지낸 모휘철(오지호 분)도 막을 수 없는 모녀의 정이 시작된 것이다.
이날 주영은 딸 금비가 앓고 있는 불치병 니만-피크 병을 듣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 자신의 손에서 자라지 못한 딸이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죽고, 점점 기억을 잃어간다는 사실에 슬픔을 느낀 것이다. 이에 검사가 친권포기를 주장했음에도 “절대로 친권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어머니가 남긴 유산 때문도 아니라고 했다.
그녀의 진심이 딸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실 금비는 친아빠가 아니더라도 죽을 때까지 휘철과 함께 살고자했으나, 자신을 향한 엄마의 애정과 관심을 느꼈고 잠시나마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백화점 아줌마”로 불렀지만 금비는 이네 주영을 향해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또래보다 성숙한 금비가 자신의 약값을 위해 고생하는 휘철을 위해 유산을 물려받게 된 주영을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마음이 기울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기대되는 이유다.
허정은이 오지호와 보여준 부녀 케미에 이어 오윤아와 절절한 모녀 케미를 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다. 상상했던 이야기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펼쳐지기 시작한 ‘오 마이 금비’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오 마이 금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