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만남이라 기대를 모았던 강호동과 유재석의 조합이 끝내 무산됐다. 두 사람이 한때 ‘엑스맨’에서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던 바 있어 이들의 만남에 관심이 쏠려있었는데 만남이 불발돼 아쉽기만 하다.
강호동 소속사 SM C&C는 15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 출연 제안을 받고 출연을 결심한 게 사실이지만 고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일련의 상황들로 강호동의 출연 결정이 불편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강호동의 출연여부가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끼쳐드리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그런 뜻에서 출연 제안을 정중하게 고사하고자 한다”고 했다.
강호동의 ‘런닝맨’ 출연 소식은 지난 14일 알려졌다. 강호동이 새롭게 단장하는 ‘런닝맨’에 출연, 유재석과 호흡을 맞춘다는 내용이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활약했던 두 ‘국민MC’가 한 프로그램에 만난다는 것 자체가 네티즌들의 흥미를 자극하며 기대를 높였다.
그도 그럴 것이 강호동과 유재석은 10년 전 SBS ‘엑스맨’에서 최고의 호흡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갔다.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시너지는 대단했다. 색깔이 다른 이들의 케미는 ‘엑스맨’이 당시 SBS를 대표하는 예능의 자리에 올려놓았을 정도였다.
때문에 지금까지도 ‘엑스맨’이 다시 보고 싶은 예능으로 꼽히며 시청자들은 강호동과 유재석의 조합을 기다리고 기대했다. 거기다 최근 강호동과 유재석이 함께 한 영어 교육 브랜드 모델로 발탁돼 처음으로 광고 촬영까지 해 이들의 만남이 곧 이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특히 강호동이 JTBC ‘한끼줍쇼’를 통해 원톱MC가 아니라 콤비플레이를 선택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강호동이 다른 MC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
유재석도 마찬가지로 그간 ‘런닝맨’을 비롯해 MBC ‘무한도전’ 등의 예능에서 원톱MC 체제에 가까운 진행을 했는데, 강호동과 함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에게는 상당히 신선했다.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원톱MC로 활약했던 두 사람이 10년 만에 한 프로그램에서 만나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불발되고 말았다. 그야말로 ‘역대급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는데 ‘런닝맨’ 제작직이 송지효, 김종국에게 먼저 하차를 통보하면서 잡음이 생겼고, 이러한 상황이 두 국민MC의 만남을 무산시킨데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린 것으로 보여 아쉬울 뿐이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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