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인턴기자] 이병헌이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8년 만에 영화 ‘마스터’로 다시 한 번 악역에 도전했다.
영화 ‘마스터’는 조 단위의 사기를 기획하는 진회장과 그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형사, 그리고 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병헌은 사기꾼 진회장 역을 맡아 뼛속까지 나쁜 악역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한국 영화에서는 오랜만에 악역을 맡은 이병헌은 오랜 기간의 캐릭터 연구 끝에 외모, 말투, 행동 하나 하나까지 사기꾼 진현필로 완벽 변신하며 연기만으로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대체 불가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사기꾼답게 만나는 사람에 따라 그 이미지와 매력이 완전히 달라지는 진회장 역을 위해 이병헌은 외형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그의 흰머리와 흰 수염은 진회장 특유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또한 이병헌은 극 중 필리핀에서는 필리핀 식 영어를 구사하는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주며 더욱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영화에서 첫 등장부터 시선을 확 사로잡는 이병헌은 현란한 말솜씨로 관객을 홀리고, 팔색조 같은 다양한 매력을 뿜어내며 영화 내내 관객들을 웃고 울린다. 때에 따라 순식간에 변하는 그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을 만큼 그는 스크린을 압도하는 연기력을 선보인다.
이처럼 이병헌은 악역도 납득시키는 미친 연기력으로 전작 ‘내부자들’의 안상구를 이은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의 한계 없는 연기력은 올 겨울 다시 한 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mk3244@osen.co.kr
[사진] ‘마스터’ 스틸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