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우빈에게 기특하다는 말을 꼭 해야할 듯 싶다.
김우빈은 오는 21일 개봉 예정인 영화 '마스터'에서 배우 이병헌, 강동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열연으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낼 전망이다.
'마스터'는 희대의 사기꾼과 그를 쫓는 경찰,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브레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김우빈은 극 중 사기꾼 진회장(이병헌 분)의 브레인, 박장군 역을 맡았다.
박장군은 시나리오에서 확인할 수 있듯, 진회장과 김재명 형사(강동원 분)의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인물이기에 '마스터'에서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그가 두 사람 사이에서 긴장감을 놓쳐버리면 영화는 허공에 붕 떠버리고 만다.
김우빈은 이처럼 '마스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거기에, 김우빈이 연기대결을 펼쳐야 할 상대는 무려 이병헌과 강동원이다.
한 작품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기에 '연기 대결'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무색하지만 맞는 말이기도 한 건 그가 이병헌-강동원과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쳐줘야 영화의 재미가 살기 때문이다.
영화 '내부자들'로 올 한 해 시상식이라는 시상식은 다 휩쓴, 자타공인 이병헌과 '검은 사제들'부터 '검사외전' 등 충무로에서 가장 사랑받는 남자 배우 강동원. 이 두 배우와의 연기 대결은 김우빈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그는 15일 OSEN과 가진 인터뷰에서 부담이 컸다고 고백했다. 대본 리딩 이후 감독과 술 한 잔을 기울이며 '나만 잘하면 될 것 같아요'라는 말을 했었다고.
이렇게 부담이 큰 작업이었지만 '마스터'를 본 이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듯, 김우빈은 기특하게도 제 역할을 잘해냈다. 몇몇 관객들 사이에선 "김우빈의 영화"라는 말이 터져나왔을 정도다.
속을 알 수 없는 박장군 캐릭터의 묘한 매력을 김우빈 특유의 능글맞은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해냈고 이병헌, 강동원과 함께 붙는 장면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영화 '기술자들', '스물' 등 주로 또래 배우들과 촬영을 진행해왔던 그가 이병헌, 강동원 등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하는 작품에서 훌륭하게 해준 건 기특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겠다. / trio88@osen.co.kr
[사진] '마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