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요정 김복주' 남주혁의 사랑이 시작된 걸까. 이성경을 신경 쓰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15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 연출 오현종) 9회에서는 김복주(이성경 분)가 정재이(이재윤 분)를 향한 사랑을 정리했고, 정준형(남주혁 분)은 복주에 대한 신경을 끊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복주는 역도를 드는 모습을 재이에게 보였다는 사실에 상처를 받았다. 전국대회 1등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즐거워하지 못했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역도할 때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일그러지고, 턱살도 접히고, 뱃살도 튀어나오는 못난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 누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겠나.
그런 복주의 마음을 잘 알고 있던 준형은 재이에게 화를 내며 복주에게 더는 상처를 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재이는 복주와의 일들을 회상하며 생각에 잠겼다.
첫사랑은 산산히 부서졌지만, 역도에는 좋은 일만 펼쳐졌다. 스포츠 뉴스에도 나오고 스폰서 계약까지 제안 받은 것. 기뻐해야 하는 일이 펼쳐졌는데 웃음을 잃은 복주 앞에는 준형이 있었다. 정신을 놓고 걷는 복주를 구하고, 간식까지 사다 날랐다. 무엇보다 기분을 풀어주려고 장난치며 노력했다.
재이는 복주에게 사과했다. 자신의 의도와 달리 여지를 줬다는 것. 그런 행동에 더 이상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재이의 말은 복주에게 더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몰랐을까. 복주는 애써 웃으며 둘러댔고 급하게 돌아섰다.
비참한 감정을 느낀 복주는 준형에게 “왜 선생님에게 말했냐. 네 형 때문에 쩔쩔 매는 내가 재밌냐”며 화를 냈다. 준형은 “네가 너를 그렇게 창피하게 여기는데 누가 널 좋아하겠냐”고 했고, 두 사람은 크게 다퉜다.
이 일은 준형의 마음속에 있던 것을 터트리는 계기가 됐다. 어린 시절부터 재이는 준형이 말썽을 부려도 모든 지 다 이해해주고 화 한 번 내지 않았던 형이었다. 이에 준형은 자신이 친동생이 아니라서 거리감을 느꼈던 것. 재이는 자신이 더 어른이라서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했던 행동들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다. 그렇게 말해놓고 준형의 마음이 편했을 리 없었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캐치볼을 하며 재이는 준형이 원하는 대로 화내는 장난도 쳤고, 자연스럽게 화해했다.
한얼체대에도 문제가 생겼다. 최성은(장영남 분)이 방운기(오의식 분)의 합의금을 위해 공금을 잠시 갖다 쓴 것이 문제가 돼 학교에서 잘리게 됐다. 최코치는 복주의 전담 코치였다. 복주는 스폰서 미팅을 앞두고 사라졌다.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겠다던 준형은 갑자기 사라진 복주를 찾아 나섰다.
준형은 “너 왜 이렇게 사람을 신경 쓰이게 하냐”고 했고, 복주는 “나 이상하다. 기운이 하나도 없고 어디 고장 난 것 같다. 너무 답답하고 자꾸 슬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준형은 복주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 besodam@osen.co.kr
[사진] '역도요정 김복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