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성현 인턴기자] ‘안투라지’ 이광수가 과연 이름 있는 배역을 얻을 수 있을까. 계속되는 무시에도 화 한번을 못냈다. 배역을 위해 바닥에 납작 엎드리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를 안쓰럽게 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안투라지’에서는 영화 ‘임화수’의 이춘봉 역할을 따내기 위한 차준(이광수 분)의 고군분투기가 전파를 탔다.
‘임화수’의 새 감독 양만호(오대환 분)은 예의가 없는 사람의 표본이었다. 첫 만남부터 “재수 없다”는 비속어를 사용하며 이호진(박정민 분)을 무시했다. 차영빈(서강준 분)을 따라온 차준은 본채만 체하며 무례하게 굴기까지 했다. 하지만 차준은 배역을 얻기 위해 계속 되는 굴욕에도 밝은 얼굴을 유지했다.
그간 차준이 보여준 연기를 향한 열정은 차영빈에 뒤지지 않았다. 차준은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고 영화도 예능도 모두 불발되거나 반응이 좋지 않은 불운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매번 낙담하면서도 다시 일어났고 꿋꿋이 버텼다.
차준은 더 이상 친구1, 동네형3 같은 이름 없는 역할을 하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양감독이 시키는 말도 안 되는 요구 사항을 빠짐없이 지켰다. “일주일 안에 마동석 같은 몸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고, 배역을 향한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어깨에 문신까지 새겼다.
그러나 양감독은 만취한 채 배역을 준다고 했다가도 다음 날이면 말을 바꿔버려 차준의 애를 태웠다. 그가 어렵게 구해 선물한 모자까지 홀대하며 대놓고 무시했다. 결국 참고 참았던 분노가 터지는 가 했지만, “이춘봉 너 해라”는 양감독의 한마디에 또 작아져 ‘짠내’를 풍겼다.
불쌍하고 안쓰러운 배역 따내기 그 자체였다. 어렵게 확답을 받은 차준이지만, 만취상태였던 양감독이 언제 또 말을 바꿀지 모르는 상황. 차준이 정말 끝까지 ‘이춘봉’역을 맡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coz306@osen.co.kr
[사진] ‘안투라지’ 방송 캡처